폭염에 오존까지…전남 주의보 2배 급증
올 24회 모두 동부권에 집중
산단 밀집 영향…절감책 시급
광주는 7년간 ‘0’ 청정지역
2018년 08월 09일(목) 00:00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에 전남 동부권에선 오존주의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반면 인근 광주는 오존 청정지역인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오존은 호흡기와 피부, 눈 등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오염물질이라는 점에서 전남 동부권의 경우 절감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광주보건환경연구원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1월1일부터 8월 8일까지) 전남에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총 24회다. 월별로는 4월 2회, 5월 3회, 6월 10회, 7월 8회 등이다. 전남에서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여수 11회와 순천·광양 각각 6회 등 24회 모두 전남 동부지역에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오존주의보가 10회 발령됐으며, 올해처럼 모두 여수, 광양, 순천 등 전남 동부지역이었다.

전남지역의 오존주의보는 증가세다. 2015년 7회에서 2016년 23회로 크게 늘었다가 2017년 16회로 주춤했으나, 올해 이미 23회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남보건환경원구원은 올 여름 전남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오존주의보 발령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광주는 지난 2011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7년간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광주와 달리 전남 동부지역에서 오존주의보가 수시로 발령되는 것은 여수산단과 광양국가산단의 석유화학 공장, 제철소 등의 대형오염 물질 배출사업장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광양 등은 지리적 특성상 오염원의 외부 유출이 상대적으로 힘든 분지 형태라는 점도 오존 발생량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오존은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햇빛과 반응해 생성되며 호흡기, 피부, 눈 등에 손상을 주며 두통, 기침, 눈 자극, 폐 기능 저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존은 요즘 같이 고온이 지속되고 강수량이 적은 시기에 오존이 생성되기 쉽고 축적된 여름철에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며 시간당 0.12ppm 이상이면 주의보, 0.3ppm 이상은 경보, 0.5ppm 이상일 때 중대경보가 발령된다.

이소영 전남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담당은 “내년부터 전남 동부지역에 오존이 집중되는 원인과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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