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광주 우리들병원 원장] 몸이 받는 스트레스 줄이기
2018년 03월 08일(목) 00:00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다. 학생은 새 학기와 함께 만나게 될 친구 생각에 두근거리고, 엄마는 겨울 내내 쌓였던 집안을 청소하기 위해 분주하다. 그리고 누군가는 봄을 맞아 산으로 바다로 들로 떠날 생각에 설렌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을 일시정지시키자. 매년 3월∼5월은 병원 찾는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허리나 목, 어깨 등 근육통을 호소하는 환자 역시 많은 때다. 겨울 내내 큰 움직임 없이 지내던 우리 몸은 알게 모르게 근육량이 많이 감소한 상태다. 그런데 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봄을 맞이하기 전, 우리 몸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몇 가지 팁을 공유한다.

조그마한 물건을 들어올릴 때도 무릎을 구부리고 척추를 반드시 세운 다음 조심스럽게 들어야 한다. 즉 물건은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것이 아니라 다리의 힘으로 일어서며 들어올린다. 또 물건을 좌우에 나누어서 균형이 잡히도록 한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힌 채 팔을 몸에서 멀리 뻗은 자세로 드는 것은 위험하다.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어 무릎을 굽혀 접근해 들어올리는 습관이 중요하다.

하루종일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은 적당한 간격으로 일어나서 허리를 바로 펴서 뒤로 젖혀주며 좌우로 돌리는 운동을 하면 좋다. 독서할 때는 책상에서 책 받침대를 사용해 보는 것이 엎드려서 보는 것보다 허리에 훨씬 무리를 덜 준다. 언제나 고개를 바로 세우고 허리도 바로 펴지도록 한다. 게임, 바둑, 오락 등을 할 때도 방바닥에 앉는 것보다 테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딱딱한 부동 자세보다는 한 쪽 발을 약간 앞으로 내밀고 서 있는 것이 좋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나 바닥의 물건을 주울 때도 허리를 굽히지 말아야 하며, 허리를 바로 세운 채 일할 수 있도록 자루가 긴 도구를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샤워할 때도 어중간하게 엎지는 자세보다 허리를 곧게 펴고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 수술 후에는 높은 산을 오르거나 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달리기를 할 때 두 발이 모두 땅에 있지 않다가 한 발을 내디뎠을 경우, 몸무게가 한쪽 발에 전달돼 허리에 받는 하중이 크기 때문이다.

높은 산이나 내려오는 계단의 경우도 몸무게를 모두 한쪽 발에 전달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그래서 허리가 좋지 않으면 내려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올라갈 때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허리에 도움이 된다. 엎드려서 자는 것은 목이 필요 이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허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옆으로 잘 때는 높이가 알맞은 베개로 머리, 목, 몸이 직선이 되도록 하는 게 좋은 자세이다. 또 천장을 보고 누워 있을 때는 다리에 적당한 쿠션을 넣으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히 좋은 자세가 있는 것은 아니며, 편한 자세가 좋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침대 사용법도 중요하다.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방바닥보다 침대를, 밥상보다 식탁을, 그리고 소파를 사용하면 좋다. 침대와 식탁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앉거나 굽히면서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또 쿠션을 등에 받치고 바르지 못한 자세로 TV를 시청하는 것도 허리에 나쁘다. 또한 침대는 특별한 것이 좋은 것은 아니고, 매트리스가 조금 단단하거나 딱딱한 공기 쿠션 형태가 알맞다.

허리의 건강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허리 강화 운동 및 유연성 운동이다. 허리에 충격을 주거나 갑자기 몸을 비트는 동작을 삼가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 수시로 허리와 목 그리고 어깨를 바르게 펴는 동작을 하면 좋다.

잠을 자고 일어날 때도 조그마한 운동을 하고 나서 일어나는 것이 좋고, 장거리 운전할 때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쉬면서 몸을 풀어 주어야 한다. 공부하면서도 반드시 중간에 운동을 해야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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