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석 조선대병원 피부과 교수]여름철 피부 알레르기
2017년 06월 01일(목) 00:00
여름에는 신체 노출과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피부 알레르기 질환을 호소한다. 과도한 햇빛 노출, 각종 해충과 벌레, 액세서리, 물놀이 등이 피부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로 작용한다. 여름철 피부 알레르기의 증상과 원인, 그리고 예방법을 알면 큰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은 햇빛알레르기는 햇빛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두드러기나 여러 형태의 피부 발진 혹은 수포 등이 나타나고, 평상시에는 특별한 문제없이 지내다가 화장품, 일광차단제, 약물, 특정식물 등과 접촉한 후 햇빛에 노출시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부터 가슴 앞쪽(V-neck) 부위와 손등, 팔과 다리의 바깥부위에 대부분 나타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한 두드러기 양상의 붉은 반점이나 좁쌀모양의 발진, 진물 혹은 물집 등이 동반된다.

햇빛알레르기의 치료는 일반적인 알레르기 치료와 비슷한데 증상이 가벼운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도포하며,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 등의 경구제제를 복용한다. 햇빛알레르기의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햇빛 노출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하며, 외출하기 전 UVA와 UVB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광과민성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항생제, 이뇨제, 염색약 등의 사용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은 강한 햇빛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피부 질환으로 피부가 따끔거리고 쓰라린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 물집과 함께 피부가 벗겨질 수 있고,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는 색소침착도 동반된다. 일광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찜질로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나 물집이 잡힐 정도로 증상이 심하고, 급성염증 등이 생겼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을 포함한 약 처방과 함께 전문 화상치료를 받아야 한다. 햇빛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장시간 강렬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적절한 자외선의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2시간 정도 지나면 추가로 덧발라야 하며,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높은 제품의 경우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적절한 제품과 함께 모자나 양상, 선글라스 등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안면홍조를 특징으로 하는 주사는 얼굴의 중앙부위, 특히 코 주변부와 같이 돌출된 부위와 턱, 뺨, 이마 등에 주로 발생하며, 구진·홍반·고름집과 혈관 확장을 특징으로 한다.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개개인의 체질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생각되며 얼굴 혈관이 지속적인 자극에 노출될 시 증상이 심해진다. 만성적인 햇빛 노출도 피부표면 탄력을 변화시켜 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다. 발병초기에는 간헐적인 홍조가 나타나나, 자극에 따라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증상과 함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모세혈관 확장과 염증성 구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름철에는 모기, 나방, 곤충 등과 같은 벌레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곤충의 강산이나 강알칼리 성분의 독소 때문에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부위를 긁어 상처를 내면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의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곤충에 의한 피부질환이 발생하면,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분 후에 가려움증과 함께 붉은 반점이나 팽진이 발생하며, 피부 반응이 크고 심한 경우나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동반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더운 여름철에 금속액세서리의 착용은 보기에 시원하고 세련된 느낌은 주지만 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금속 알레르기는 목걸이, 귀걸이 등이 닿는 부분이나 시계, 벨트장식, 바지 단추 등에 의해 발생하며, 붉고 가려운 피부병변과 함께 진물이 동반되는 습진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땀이 많고 습한 여름철에는 금속성분이 습기에 녹아 피부와 접촉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금속은 니켈이며, 그 외에도 크롬, 코발트, 수은 등이 피부염을 발생시킨다. 니켈의 경우 귀금속, 장신구, 시계, 안경, 벨트장식 등에 이용되기 때문에 흔하게 피부염을 일으킨다. 금속 알레르기의 경우 원인이 되는 금속과 물질을 찾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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