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타고난 천재였을까
2016년 08월 08일(월) 00:00
많은 이들이 ‘성공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인이 그 자리에 올라서기까지의 과정은 간과한 채, 그들의 재능은 타고났다며 부러워한다. 그리고 자기는 그런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며,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한탄한다. 게다가 재능이 없다는 이유를 핑계 삼아 변변한 노력도 하지 않는 자신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한다. 결과적으로 재능이 없음을 재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성공인이 재능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했는지 알게 되면 ‘성공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말이 쏙 들어갈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했을 때조차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이 노력한다.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나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여 결국은 뭔가를 이루어 낸다. 결과적으로 재능을 재차 확인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간다. “굳은 인내와 노력을 하지 않은 천재는 이 세상에 있었던 적이 없다. 발명의 비결은 부단한 노력에 있다”는 아이작 뉴턴의 말은 참으로 타당하다.

‘네이쳐’지가 선정한 인류 역사상 세계 최고 천재 중의 천재로, 지능지수가 무려 205정도로 추정된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은 이렇다. “사용하지 않으면 철이 녹슬듯이, 활동하지 않으면 지성도 쇠퇴한다. 장해나 고뇌는 나를 굴복시킬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분투와 노력에 의해 타파된다. 나는 쇠붙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평생 면도날이 되고자 애썼다.” 천재성 이상으로 지독한 노력을 했던 만들어진 천재였다는 얘기다.

피카소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한 여인이 파리의 카페에 앉아 있는 피카소를 알아보고 그에게 다가와 적절한 대가를 지불할 테니 자신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피카소는 몇 분 만에 여인의 모습을 스케치해 주었다. 그리고는 50만 프랑(한화 약 8000만원)을 요구했다. 여자가 놀라서 항의한다. “아니, 선생님은 그림을 그리는 데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잖아요.” 피카소가 대답했다. “천만에요. 나는 당신을 그리는 데 40년이 걸렸습니다.” 타고난 천부적 재능이 있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연마한 노력의 산물임을 강조한 것이다. 자신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미켈란젤로 역시 “내가 지금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또 노력했는지 사람들이 안다면 내가 하나도 위대해 보이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다.

흔히 거장 또는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처음부터 재능이 특출났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다만 재능을 키우기 위해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목표를 갖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생각하고, 부단한 노력을 했기에 그것이 가능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양질전화(量質轉化)다. 양이 쌓이면 반드시 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 양(量)이 결국 양(良)이 된다. 이는 자연의 법칙이다. 하늘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물이 수증기가 되고, 수증기가 구름으로 변하며, 이 구름이 결국 비가 되어 내린다. 자연현상과 마찬가지로 개인도 빛과 물 그리고 거름이라는 ‘노력’의 과정이 하나씩 축적되어 ‘재능’이라는 꽃을 피우고 끝내 결실을 맺는다.

따라서 우리 범인(凡人)들도 ‘성공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면서 쉽게 체념하지 말자. 타고난 재능이 없다고 한탄만 하지도 말자. 재능을 계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성공한 사람들이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배워 실천하는 것이다. 성공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느 정도 치열하게 노력했는지를 타산지석으로 삼자. “태양이 도는 것처럼 서두르지 말고 착실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괴테의 주장과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단지 남보다 더 오래 문제를 붙들고 있을 뿐이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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