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줄여 덜 괴로운 상태로 만드는 게 치유”
배경열 전남의대 교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대처법 강연
![]() 배경열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대처법도 모르기 때문에 큰 피해를 낳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가족은 물론 잠수사와 의료진,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지켜만 봐야했던 국민 대부분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데 눈에 보이는 상처가 없다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바람에 우리 사회 전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2015 정신건강박람회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 배경열(42) 전남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주최로 지난 15일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정신건강박람회에는 시민과 학생 등 1만여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렸다. 광주생명의 전화, 광주해바라기센터 등 광주에 있는 정신건강관련 35개 기관에서 마련한 정보관, 상담관 등에는 정신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됐다. 특히 다섯 명의 정신과 전문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매, 우울증, ADHD, 중독을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는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강연에는 세월호 1주기를 맞아 학생과 학부모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배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치유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호나 대구 지하철 참사처럼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큰 사고에서 생존한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정의하며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신과 의사인 저도 지난 2008년 차량이 완파되는 교통사고를 겪은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했습니다. 사고 이후 매사에 쉽게 놀라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는 아찔했던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들 가슴에 남은 상흔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쉽게 낫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참사 이후 안전관련 제도 및 인식이 개선되지 못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진정한 치유를 위해서는 정확한 목표를 정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끔찍한 기억이 전부 사라질 수 없는 것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완전히 낫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 회복이란 뜻은 조금 다릅니다. 단순하게 기억을 잊는 게 아니라 고통을 줄여 덜 괴로운 상태에 이르는 것, 감당할 수 없었던 아픔을 인내할 수 있도록 도와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치유의 목표입니다.”
/글·사진=양세열기자hot@kwangju.co.kr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주최로 지난 15일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정신건강박람회에는 시민과 학생 등 1만여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렸다. 광주생명의 전화, 광주해바라기센터 등 광주에 있는 정신건강관련 35개 기관에서 마련한 정보관, 상담관 등에는 정신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됐다. 특히 다섯 명의 정신과 전문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매, 우울증, ADHD, 중독을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는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그는 아찔했던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들 가슴에 남은 상흔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쉽게 낫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참사 이후 안전관련 제도 및 인식이 개선되지 못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진정한 치유를 위해서는 정확한 목표를 정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끔찍한 기억이 전부 사라질 수 없는 것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완전히 낫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 회복이란 뜻은 조금 다릅니다. 단순하게 기억을 잊는 게 아니라 고통을 줄여 덜 괴로운 상태에 이르는 것, 감당할 수 없었던 아픔을 인내할 수 있도록 도와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치유의 목표입니다.”
/글·사진=양세열기자h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