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트럭 증산이 시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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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에서 1t 트럭은 수년 동안 부동의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서민의 발’로 불리고 있다. 소자본 창업에 눈을 돌린 은퇴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차량이고, 적은 양의 화물 이동에도 적합해 이동식 상점 또는 배달업에도 활용도가 높다. 실업자들이 가장 구입하고 싶은 차량도 1t 트럭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1t 트럭이 인기를 누리는 또 다른 이유는 새 차 구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국내 대표 1t트럭인 봉고트럭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에는 현재 2만대(내수 9000대·수출 1만1000대)의 주문 대기물량이 밀려있다. 계약 뒤 차를 인도받는 데까지 평균 3개월이 걸린다. 대기시간이 길어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도 30%에 이른다.
수요가 많은 1t 트럭이 왜 이렇게 밀려 있을까. 잘 팔리는 차종이기 때문에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도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봉고트럭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3공장에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부터 급증하는 봉고트럭의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증산계획을 세웠다. 시간당 23.1대 생산에서 25.1대로 시간당 2대를 더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증산계획은 3년 째 답보상태다. 증산협의를 담당하는 3공장 대의원의 반대 때문. 대의원은 “정말 차가 잘 팔려서 생산을 증대시켜야 하는 지 확인해보자”라는 말을 3년째 되풀이 하고 있다.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이다’. 당장 기아차 영업사원을 붙잡고 물어봐도 답이 나오는 얘기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사간 감정이 섞인 폭력사건까지 발생했다.
봉고트럭 생산량이 제 자리에 머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이 짊어지고 있다. 서민경제와 밀접한 1t 트럭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고객들은 생계유지에 곤란을 겪는 경우마저 생겼다. 국가적으로도 손해다. 증산 차질에 따라 해외시장에서도 딜러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서민의 발’이라는 애칭처럼 1t 트럭은 소비재가 아닌 공공재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 그렇다면 3공장의 대의원들이 당장 협상테이블에 앉아 증산에 부응해야 한다.
증산차질이 빚어진 3년여 동안 방관중인 노조집행부도 나서야 한다. 광주공장 노조 집행부는 2년여간 표류하던 2공장 62만대 증산협의과정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수 개월만에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역 경제를 위한 최선의 합의였다는 찬사가 쏟아진 것을 노조는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3공장 사태를 계속 방관한다면 다시 한번 ‘대기업 노조 횡포’라는 비난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3공장 대의원과 노조의 대승적인 결정을 기대한다.
/임동률 경제부 기자 exian@kwangju.co.kr
중고차 시장에서 1t 트럭이 인기를 누리는 또 다른 이유는 새 차 구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국내 대표 1t트럭인 봉고트럭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에는 현재 2만대(내수 9000대·수출 1만1000대)의 주문 대기물량이 밀려있다. 계약 뒤 차를 인도받는 데까지 평균 3개월이 걸린다. 대기시간이 길어 계약을 해지하는 고객도 30%에 이른다.
원인은 봉고트럭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3공장에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부터 급증하는 봉고트럭의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증산계획을 세웠다. 시간당 23.1대 생산에서 25.1대로 시간당 2대를 더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증산계획은 3년 째 답보상태다. 증산협의를 담당하는 3공장 대의원의 반대 때문. 대의원은 “정말 차가 잘 팔려서 생산을 증대시켜야 하는 지 확인해보자”라는 말을 3년째 되풀이 하고 있다.
봉고트럭 생산량이 제 자리에 머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이 짊어지고 있다. 서민경제와 밀접한 1t 트럭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고객들은 생계유지에 곤란을 겪는 경우마저 생겼다. 국가적으로도 손해다. 증산 차질에 따라 해외시장에서도 딜러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서민의 발’이라는 애칭처럼 1t 트럭은 소비재가 아닌 공공재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 그렇다면 3공장의 대의원들이 당장 협상테이블에 앉아 증산에 부응해야 한다.
증산차질이 빚어진 3년여 동안 방관중인 노조집행부도 나서야 한다. 광주공장 노조 집행부는 2년여간 표류하던 2공장 62만대 증산협의과정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수 개월만에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역 경제를 위한 최선의 합의였다는 찬사가 쏟아진 것을 노조는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3공장 사태를 계속 방관한다면 다시 한번 ‘대기업 노조 횡포’라는 비난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3공장 대의원과 노조의 대승적인 결정을 기대한다.
/임동률 경제부 기자 exia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