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민의 위한 의정 활동인가
2011년 01월 14일(금) 00:00
지난해 6·2지방선거가 치러진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순천시의회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시점에 집행부의 발목잡기만 한다는 여론이다.

순천시의회는 지난해 정원박람회의 홍보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가장 시급한 조직위구성에 필요한 5000만원마저도 통과시키지 않았다. 반면 본인들이 쓰는 경비에는 관대했다. 200여만원의 경비를 들여 고급 한정식집에서 송년회를 벌이고, 2200여 만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12월 26∼31일 6일간 중국과 대만으로 의장단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순천시의회는 꼭 필요한 예산들은 최대한 삭감을 시켜놓고 겨우 ‘순천만 정원박람회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비지원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후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이번 해외연수는 대만 국제원예박람회를 참관하는 일정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관광성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6대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비로 지출된 금액이 6000여 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6대의회가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이다. 또 의원들간 불협화음과 막말도 여전해 의원들의 자질까지 의심케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3년 6개월여의 임기도 ‘보스’(?)의 눈치를 보는 의정활동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면 지역발전을 위한 희망과 비전은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다.

순천시의회는 신묘년을 맞아 토끼의 지혜와 부지런함을 배워 ‘무엇이 민의를 위한 의정활동 인가’를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할 때이다.

/김은종 동부취재본부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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