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200대 광주 도심 누빈다…실증도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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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200대 광주 도심 누빈다…실증도시 지정
국토부, 첫 도시단위 시범운행지구…AI 데이터센터 등 강점
4월 중 참여 기업 모집…GPU 우선 지원·규제 샌드박스 적용
2026년 01월 21일(수) 19:50
자율주행 실증도시 개요. <국토교통부 제공>
광주시가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심장부로 거듭난다.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2025년 12월 8일자 광주일보 2면>돼 200대 이상 인공지능(AI) 무인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는 거대한 ‘리빙랩(Living Lab)’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자율주행 실증도시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광주시 전역을 단일 자율주행 실증 공간으로 지정·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확정된 ‘자율주행 산업육성’ 신규 사업(국비 622억 원 규모)의 후속 조치로, 특정 구간이나 지구 단위로 한정됐던 기존 테스트베드의 한계를 넘어 도시 전체를 실증 공간으로 개방하는 첫 사례다.

그동안 국내 자율주행 실증은 제한된 구역에서 소규모로 이뤄져 기술 축적에 한계가 있었다.

자율주행 선도국인 미국(샌프란시스코, 피닉스)과 중국(베이징, 우한)은 이미 도시 전체를 무대로 대규모 무인 운행을 허용하며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는 광주를 이들 도시를 관통하는 ‘웨이모 시티’(Waymo City)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웨이모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요 도시들(피닉스, 샌프란시스코, LA 등)을 지칭한다.

광주가 최종 낙점된 배경에는 우수한 AI 인프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자율주행의 핵심은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능력인데, 광주 첨단3지구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갖춘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가동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광주 실증도시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자원인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우선 지원한다.

실증 차량에서 수집된 영상과 센서 데이터는 데이터센터로 전송돼 AI 학습에 활용되며, 이를 통해 도심 내 복잡한 돌발 상황(Edge case)에 대응하는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게 된다.

특히 정부는 올해 추경을 통해 확보한 고성능 GPU(엔비디아 B200) 물량 중 2000장 이상을 자율주행 분야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사업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로 추진된다.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에 최적화된 차량(SDV)을 제공하면,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자율주행 두뇌를 입히고, 플랫폼사가 관제와 운송 서비스를 맡는 식이다.

여기에 보험사가 결합해 사고 발생 시 배상 부담을 없애주는 전용 보험 상품까지 지원한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오는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참여 기업 공모를 진행하고, 4월 중으로 3개 내외의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기술 수준에 따라 총 200대 이상의 실증용 차량이 차등 배분된다.

이 차량들은 광주의 주택가, 도심 번화가, 야간 도로 등 실제 시민들이 생활하는 모든 도로 환경에서 운행하며, 단계적으로 운전자가 없는 완전 무인 주행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실질적인 자율주행차 운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1차 목적은 상용화 서비스 전 단계인 ‘기술 실증’에 있다”며 “택시가 아닌 전용 승용차를 이용해 데이터 학습과 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증 사업은 안전성을 고려해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규제 빗장도 획기적으로 풀린다.

광주 전역은 ‘자율주행 샌드박스’가 적용돼 여객·화물 운송, 차량 안전 기준 등 현행 법령상의 각종 규제에서 면제된다.

광주시는 진곡산단~빛그린산단~미래차산단을 잇는 ‘미래차 3각 벨트’와 도심 실증 단지를 연계해 자율주행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2029년 완공 목표인 ‘자율주행 AI 학습센터’를 통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내재화할 방침이다.

또한, 오는 2029년 완공 목표인 자체 ‘자율주행 AI 학습센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데이터 가공 및 분석 역량을 내재화하고, 관련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이번 광주 실증도시 지정은 기술 격차를 극복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도시 전체를 실험실로 내어주는 과감한 규제 혁파와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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