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탓인가…“완도 미역 절반 고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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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탓인가…“완도 미역 절반 고사됐다”
양식어가, 피해 신고 잇따라
2025년 11월 27일(목) 20:00
완도지역 미역 양식 어민들을 중심으로 미역 고사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전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완도 금일·청산·금당면 지역 미역 양식장에서 미역 엽체가 탈락하고 고사하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완도에서는 3212어가가 29만 2572줄에서 미역을 양식 중인데, 이 가운데 56%인 16만5139줄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미역은 4~5월께 육지에서 채묘틀에 포자를 배양해 싹(미역 엽체)이 트면 해상으로 옮겨 밧줄에 이식해 기른다.

그러나 완도 어가에서 이식한 미역 엽체들이 더이상 자라지 못하고 1∼2㎝ 머무르거나,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민들 사이에서는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는 바다 수온이 불규칙하게 오르내린다거나 지난 10월께 완도 인근의 바다 수온이 9월 말보다 높아진 점 등 이상 기후 변화가 미역 엽체의 고사 및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완도읍과 금일, 노화, 약산 등 비교적 이르게 미역 엽체를 이식한 지역의 경우 고사 피해가 큰 것으로 보아, 수온 상승이 고사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고사 피해는 전복 먹이용이 아닌 비싸게 팔리는 식용 미역 엽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어민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 어민들은 포자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미역 재배를 포기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도는 완도지역 미역 엽체 피해를 접수,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신의준(민주·완도2) 전남도의원은 “최근 완도 일대 미역 양식장에서 고사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역 엽체 고사 피해는 지역 수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원인 규명과 복구 대책을 요구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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