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영화제, 다양한 이야기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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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영화제, 다양한 이야기 있는 공간입니다”
광주여성영화제 자원봉사자 ‘귀니’ 김도하·박시현·전사빈씨
페미니즘·장애인·퀴어 등 만날 수 있는 ‘안전한 장’
내달 6~10일까지 광주극장 등서 11개국 56편 상영
2025년 10월 28일(화) 19:45
광주여성영화제 귀니로 활동하고 있는 (왼쪽부터) 김도하, 전사빈, 박시현씨.
올해로 16회를 맞은 광주여성영화제에는 특별한 자원활동가들이 있다. ‘매력있다’는 뜻의 호남 방언 ‘귄’에서 따온 ‘귀니’는 광주여성영화제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버팀목이다. 올해는 귀니 출신 영화감독도 등장해 영화제에서 작품을 상영한다. 제4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베이비!BABY’의 이예은 감독이다.

최근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서 만난 귀니 김도하(여·23), 박시현(여·25), 전사빈(여·22)씨는 뒷면에 상영 영화 제목이 적힌 귀니 단체복을 입고 영화제 준비에 한창이었다. 귀니는 프로그램팀, 운영팀, 홍보팀으로 나뉘며 영화제 기간 동안 GV(관객과의 대화) 기록, 행사운영, 콘텐츠 제작 등의 활동을 한다.

지난해 귀니로 활동했던 김도하씨는 영화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5일간 동고동락했던 즐거운 기억으로 올해도 참여하게 됐다.

“귀니 활동을 하며 정말 좋아하는 것에 진심을 다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고, 작년에는 4일 동안 영화제에 출석해 좋아하는 영화를 마음껏 보고 간 20대 장애인 남성분도 있었죠. 여성영화제를 찾는 사람들이 다양해지고, 늘어나는 게 눈에 보여 뿌듯했습니다.”

5년 전 관객으로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은 박시현씨는 현장에서 만난 또래 봉사자들을 보고 귀니로 참여하게 됐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광주 영화인들 중에는 여성영화제를 통해 꿈을 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영화제 출품작도 늘어났고 남자 관객도 많이 보이죠. 앞으로도 여성들만의 축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는 광주여성영화제가 되길 바랍니다.”

영화감독이 꿈인 전사빈씨는 영화제 최일선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올해 처음 귀니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영화의 막이 내리면 관객들은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고 영화 속 대상과 자신을 대입해보면서 적극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며 “영화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믿고 그런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광주여성영화제가 여성만을 위한 영화제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영화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여성영화제는 페미니즘, 장애인, 퀴어와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라고 인식해줬으면 좋겠어요.”

다채로운 영화들로 채워진 영화제 속 작품 추천도 잊지 않았다. 전씨는 미디어에서 성역처럼 다뤄지는 여성의 성욕을 주제로 한 ‘자궁 메이트’를, 김씨는 임신한 엄마라는 생소한 주제를 다룬 ‘죽어야 사는 여자’를, 박씨는 노년기 여성의 사랑과 죽음을 다룬 ‘첫여름’을 추천했다.

한편 제16회 광주여성영화제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광주극장, CGV 광주금남로, 광주독립영화관에서 11개국 56편의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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