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없는 ‘대장암’ 생활습관·정기검진이 예방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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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없는 ‘대장암’ 생활습관·정기검진이 예방 핵심
[건강 바로 알기] 대장암, 박형민 화순전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발생률 2위…70~90% 용종서 발생
제거시 발생률·사망률 크게 감소
내시경 검사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
균형잡힌 식단으로 회복·재발방지
2025년 09월 28일(일) 20:05
화순전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형민 교수는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이 곧 최고의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고 강조했다. 박형민 교수 진료 모습.
국내에서 대장암은 발생률 2위, 사망률 3위에 이르는 대표적인 암이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흔하지만, 최근에는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 발견만 된다면 완치율이 높지만, 뒤늦게 발견될 경우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는 것이 대장암의 특징이다.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으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체중 감소, 복부 불편감 등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암 발생의 70~90%는 대장 용종(선종)을 거쳐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만 6~10년이 걸린다. 즉, 조기검진으로 선종 단계에서 발견해 제거하면 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예방이 가능하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장암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국민암’이라 불린다. 과도한 육류 섭취, 음주·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대장암 검진 방법에는 분변잠혈검사,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등이 있지만,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은 암을 조기에 발견할 뿐 아니라, 암이 되기 전 단계인 용종을 제거할 수 있어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연구에 따르면 용종을 제거한 환자는 대장암 발생률이 최대 90%까지 낮아지고 사망률도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검진 주기는 개인의 위험 요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은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이른 나이에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대장암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내시경적 절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엔 수술이 원칙이다. 암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결장절제술, 직장절제술 등이 시행되며,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도 널리 도입되고 있다.

암이 진행돼 전이가 있거나 재발 위험이 높다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가 병행된다. 직장암의 경우 수술 전 방사선치료를 통해 재발률을 낮추기도 한다.

한편, 직장암 수술 과정에서 장루(인공항문)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은 외모 변화나 생활 불편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장루는 환자의 안전을 위한 장치이자 삶의 질을 지켜주는 방법이다. 적절한 교육과 관리만 이뤄진다면 장루 환자도 충분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영양 관리다. 특정 음식이 암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균형 잡힌 식단은 회복과 재발 방지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붉은 육류와 가공육은 줄이고 닭고기·생선·두부 등으로 단백질 섭취 ▲채소와 과일을 매 끼니 챙기고 가능하다면 제철 식품 활용 ▲통곡류와 유제품을 적절히 섭취할 것 등을 권고한다.

수술 직후에는 장에 부담을 줄이는 저잔사식(죽 등)으로 시작해 점차 정상식으로 옮겨가야 한다. 항암·방사선 치료 중에는 설사, 변비, 식욕부진 같은 부작용에 맞춰 섭취 방법을 조절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박형민 화순전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며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이 곧 최고의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면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과 건강한 식습관이야말로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고 말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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