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공·민간 주택 수주 회복세…광주·전남은 침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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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공공·민간 주택 수주 회복세…광주·전남은 침체 지속
전년 대비 13.9% 늘어 18조 9000억원…감소세 마침표
건설기성액은 11조 4000억원으로 15개월 연속 감소세
취업자 192만명, 전년비 4.6%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
2025년 09월 11일(목) 19:35
/클립아트코리아
전국 건설 수주가 공공·민간 영역에서 모처럼 회복 신호를 나타낸 반면 실제 시공 물량을 뜻하는 건설기성과 고용 지표는 15개월째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공사 물량 감소와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지표와 격차가 뚜렷했다. 수주와 기성이 동시에 살아나야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건설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월간 건설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설 수주는 18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 평균보다도 2조 6000억원가량 많은 수준으로 지난 4월부터 이어진 감소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문별로 공공 수주는 5조 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0.6% 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주택공사 물량이 풀리면서 주택 부문만 2조 9000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토목과 비주택 건축은 각각 39.1%, 27.8%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민간 수주는 13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토목은 3조 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줄었지만 재개발·재건축 발주가 활기를 띠며 주택 부문이 41.8% 늘어난 5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공장 등 일부 대형 공장 발주도 민간 건축 수주를 견인했다.

이처럼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한 발주 확대가 전체 수주 증가를 이끌며 단기간의 경기 반등 기대를 키웠다.

현장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기성과 고용 지표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7월 건설기성액은 11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7%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997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감소 기록이다.

공공기성은 1조 9000억원으로 7.8%, 민간기성은 9조 5000억원으로 14.8% 줄었다. 철도·항만·공항 등 일부를 제외하면 모든 수주가 부진했다.

고용 지표 역시 어두웠다.

7월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작년 5월부터 15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다. 민간 건축공사 부진에 더해 공공 토목공사마저 위축되면서 업계 전반의 고용 충격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름철 계절적 공사 물량 축소가 겹치며 단기적 타격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 관련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지만 생산자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 지수는 각각 0.5%, 0.8% 상승에 그쳤다.

자재별로 일반 철근 가격이 제철소 생산 중단 등 공급 조정 여파로 3.2%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시멘트(-1.7%)와 레미콘(-4.9%)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건설용 중간재와 생산재 가격은 각각 0.1% 감소했다. 이는 건설 경기 위축으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7월 건설 수주는 공공·민간 모두 주택 수주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양호한 모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건설기성은 공공·민간이 모두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경기 회복에는 의문을 제기한다. 건설 수주는 선행지표 성격을 지니지만 기성과 고용이 동행 지표로서 장기간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양극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건설 업계는 당장의 수주 반등에 안도하기보다 장기간 이어지는 기성과 고용 감소를 극복할 구조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건설 업계 관계자는 “수주 회복은 향후 경기 전환을 기대할 만한 신호지만 현재 공사 물량 감소와 취업자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실물 경기와는 괴리가 크다”며 “공공 발주 확대가 일정 부분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내수 경기 침체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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