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음 - 김대성·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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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음 - 김대성·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2025년 08월 20일(수) 00:00
매미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만 참매미와 말매미를 비롯해 털매미, 늦털매미, 쓰름매미 등 14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는 참매미와 말매미로 이들이 내는 소리는 구별할 수 있다.

곤충 전문가의 연구에 따르면 참매미는 “맴~맴~맴~맴~매애앰~”을 반복하며 울다가 마지막에는 음을 높여서 “매애~(10여 초 동안 유지)…애애애…”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반면 왕매미라고도 하는 말매미는 참매미와는 달리 “쐐~~애애애애애~”거리며 단조롭게 우는 것이 특징이다.

말매미의 울음소리는 대략 80~90데시벨(dB)로, 지나가는 대형트럭이나 화물열차와 같은 소음이다. 사람이 가장 잘 듣는 주파수 구간인 3500Hz로 울어대는 데다 매미가 급증해서 떼창을 할 때는 더욱 증폭되어서 실제로 사람 귀에 들리는 소음은 대략 160~170데시벨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한다. 소총 사격 때 나는 소리가 162데시벨이라고 하니 매미 울음소리는 전쟁터의 소음에 가깝다. 사람 엄지 크기의 매미가 어떤 동물보다 큰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 놀라울 따름이다.

매미는 보통 오전 5시 전후에 울기 시작해 오후 8시 전후에 울음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특히 도심에서는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참매미 소리가 가장 활발하게 들리고,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에는 주로 말매미가 경쟁적으로 울기 때문에 소음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야간 조명의 영향으로 밝은 곳에서는 주로 낮에 우는 말매미가 3∼4시간 더 길게 운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여름 막바지인 요즘 짝짓기를 위한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경쟁적으로 커지고 있다. 소음에 가까운 매미 울음소리에 잠을 설치는 등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매미 역시 우리와 같이 사는 생명체이자 자연물이어서 소음을 일으킨 죄를 묻거나 책임을 추궁하기엔 무리가 있는 듯하다. 차라리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인한 다툼에 흉포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를 문제시하고 조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고민하는 게 우선 일성 싶다.

/김대성·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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