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떼몰이 시즌2 in 캄보디아…2년째 이어지는 송아지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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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떼몰이 시즌2 in 캄보디아…2년째 이어지는 송아지 기부
노정조 서한실업(주) 대표, (사)아시아희망나무 통해 2년째 송아지 20마리 기부
‘인술(仁術)’ 넘어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자립 기반 제공 나서…‘광주 송아지 마을’ 기대
2025년 08월 16일(토) 18:10
노정조(맨 왼쪽) 서한실업(주) 대표가 지난해 자신이 기부했던 송아지를 키우고 있는 현지 주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정조 대표 제공>
올해로 개소 11년째를 맞는 캄보디아 광주진료소의 인근 마을이 ‘광주 송아지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사)아시아희망나무를 주축으로 한 ‘광주 봉사단’들이 캄보디아 광주진료소를 통해 11년째 ‘인술(仁術)’을 펼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생활고에 찌든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경제적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송아지들을 무료로 분양하고 있어서다.

16일 태어난 지 1년여 된 송아지 10마리가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앞 광장에서 새 주인들을 맞이했다.

송아지를 받은 현지 주민들은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속삭이는 등 환한 표정으로 기쁜 마음에 들떠 있었다.

이들 송아지 10마리는 건물 종합관리 전문기업인 서한실업(주) 노정조 대표이사가 (사)아시아희망나무를 통해 현지 주민들에게 기부한 것이다.

노 대표는 작년에도 10마리의 송아지를 현지 주민들에게 기부했고, 주민들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올해 두 번째로 10마리를 추가 기부했다.

송아지들은 형편이 어려운 현지 주민을 중심으로 선정해 지원됐다. 송아지가 사육 과정에서 새끼를 낳으면 광주진료소가 이를 데려와 또 다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무료 분양하는 방식이다. 이는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현지 마을에도 전파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분양된 송아지 가운데 아직 새끼를 낳은 소들은 없지만, 내년이면 송아지가 태어날 것으로 (사)아시아희망나무 측은 기대하고 있다.

키우 카오(70)씨가 16일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앞에서 노정조 서한실업(주) 대표이사가 기부한 송아지를 받고 있다.
이날 송아지를 분양받은 키우 카오(70)씨는 “농사를 짓고 있어 소가 필요했는데, 소를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잘 키워서 새끼도 낳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일하는 공꽁 쟌리(여·36)씨도 “새끼도 낳아 여러 마리를 키우고 싶다”며 “어려운 형편에 송아지를 갖게 돼 너무 기쁘고 즐겁다”면서 광주진료소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진원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부소장은 “송아지는 캄보디아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밑거름이자 광주정신과 연대의 마음”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는 노정조 대표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정조 대표이사는 “광주 의료진들과 시민들이 10년째 캄보디아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면서 “지난해 분양한 송아지들이 잘 크고 있다는 말에 올해도 기부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우리나라도 지난 60년대, 70년대에는 소 한 마리만 있으면 애들을 대학까지 보내는 살림 밑천이었다”면서 “단순한 기부보다는 형편이 어려운 캄보디아 주민들도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겠다는 뜻에서 송아지 기부를 선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소 사육이 잘 진행되면 매년 소 10마리씩을 기부할 계획이다”면서 “캄보디아 캄퐁스퓨가 ‘광주의 송아지 마을’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희망했다. 노 대표는 캄보디아 송아지 기부에 앞서 아프리카 케냐에 한글 학교를 지어 기부하기도 했다.

/글·사진=캄보디아 캄퐁스퓨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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