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공동기획 전국 민심 르포-제주] “지역경제 살릴 후보”
35년간 대통령 족집게 투표
지역·연고에 치우치지 않아
기후위기·농업정책 내놓아야
지역·연고에 치우치지 않아
기후위기·농업정책 내놓아야
![]()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포구 일원에서 최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와 제주해녀들이 ‘폭싹 속아져도 투표 해야주게(합시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선관위 제공> |
제주도는 대통령 선거의 풍향계로 꼽힌다. 2022년 20대 대선을 제외하고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35년간 7명의 대통령을 모두 적중시키는 족집게 투표가 이어졌다.
제주도민들은 지역주의 대결이나 정치 연고주의를 고집하지 않으면서 대선의 나침반이 돼 왔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네거티브 선거전이 아닌 민생 경제를 살리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정책과 공약 대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시 대천동에서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강규호(47)씨는 “농사는 하늘이 반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작년에 장마와 폭염으로 레드향은 열매가 터지고, 한라봉과 천혜향은 산도가 늦게 빠지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호소했다.
강씨는 “대선 후보들은 기후 위기의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것 같다”며 “생명산업인 농업이 안정적이고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전문가와 농업전문가, 데이터전문가를 통합한 전문적인 농업정책 부서를 설립해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성우(36)씨는 “지역 농산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로컬 브랜드와 협업을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정책은 대기업 리조트나 대규모 투자를 위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날이 갈수록 규제가 까다로워지는데, 행정 절차 간소화와 관광업을 위한 전문 정책 창구를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제주관광도 무너진다.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아는 후보에 투표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 일도2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철(68)씨는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책을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중요한 민생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장사를 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가게가 크고 종업원이 많다는 이유로 정책 지원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 어렵고 힘든 것은 자영업자 누구나 매한가지”라며 “경제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는 것인 만큼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들이 이번 대선에서 발굴돼 실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에 거주하는 청년 유권자인 김영진(27)씨는 “정국이 어지러운 만큼 이를 바로잡을 인물이 필요하다”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처럼, 위기를 극복하며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열정적인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 건입동에서 만난 대학생 이지현(25)씨는 “요즘 임대업계가 특히 어렵고, 청년 일자리도 부족한데 대선 후보들은 경제 회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명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장은 “대선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은 형식적인 지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이라며 “공공 조달시장 참여 확대,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세제 지원, 여성기업의 특화 상품개발 지원,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환경 조성 등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역 여성 기업인들은 수도권 못지않은 균형 있는 기회 제공과 농업·관광·식품산업 등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된 맞춤형 창업·성장 지원 정책으로 여성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일보=진유한·조병관 기자
제주도민들은 지역주의 대결이나 정치 연고주의를 고집하지 않으면서 대선의 나침반이 돼 왔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네거티브 선거전이 아닌 민생 경제를 살리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정책과 공약 대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씨는 “대선 후보들은 기후 위기의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것 같다”며 “생명산업인 농업이 안정적이고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전문가와 농업전문가, 데이터전문가를 통합한 전문적인 농업정책 부서를 설립해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이 갈수록 규제가 까다로워지는데, 행정 절차 간소화와 관광업을 위한 전문 정책 창구를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제주관광도 무너진다.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아는 후보에 투표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 일도2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철(68)씨는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책을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중요한 민생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장사를 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가게가 크고 종업원이 많다는 이유로 정책 지원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 어렵고 힘든 것은 자영업자 누구나 매한가지”라며 “경제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는 것인 만큼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들이 이번 대선에서 발굴돼 실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에 거주하는 청년 유권자인 김영진(27)씨는 “정국이 어지러운 만큼 이를 바로잡을 인물이 필요하다”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처럼, 위기를 극복하며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열정적인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 건입동에서 만난 대학생 이지현(25)씨는 “요즘 임대업계가 특히 어렵고, 청년 일자리도 부족한데 대선 후보들은 경제 회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명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장은 “대선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은 형식적인 지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이라며 “공공 조달시장 참여 확대,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세제 지원, 여성기업의 특화 상품개발 지원,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환경 조성 등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역 여성 기업인들은 수도권 못지않은 균형 있는 기회 제공과 농업·관광·식품산업 등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된 맞춤형 창업·성장 지원 정책으로 여성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일보=진유한·조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