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 여행 ‘명품 크루즈’…세계섬박람회 손님도 반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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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섬 여행 ‘명품 크루즈’…세계섬박람회 손님도 반하겠네
전남 첫 ‘섬 밤바다 크루즈’ 타보니
2만2000t급 거함 ‘팬스타 드림호’ 여수항 출발 ‘1박2일’ 항해
객실·사우나·뷔페…마술쇼·불꽃놀이·공연 등 남녀노소 취향 저격
30·31일 금오도·거문도·백도 등 10개 섬 투어…섬 해설사 동행
2025년 05월 25일(일) 20:05
지난 25일 여수 엑스포 여객선 터미널 항구에 2만2000t급 여객선인 팬스타 드림호가 정박해 있다. 팬스타 드림호는 ‘전남 밤 바다 크루즈’에 투입되는 함선으로 오션뷰 객실과, 뷔페, 사우나 등을 갖췄다.
여수항을 출발해 1박 2일 일정으로 여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향일암, 거문도 등 여수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섬을 돌아보는 크루즈 여행 상품이 지난 23일 첫 선을 보였다. 전남 섬을 구석구석 한꺼번에 둘러보는 여행 상품으로, 오는 2026년 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맞춤형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전남도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호화 여행의 백미라는 크루즈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는 예매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 전 객실이 마감되는 등 인기였다. 오션뷰 객실부터 사우나, 뷔페, 공연장, 노래방, 편의점 등 필요한 건 모두 갖춘 ‘진짜’ 크루즈라 할 만한 상품이라는 말들이 탑승객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지난 23일 오후 2시께 여수 엑스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탑승한 ‘팬스타 드림호’는 길이 160m, 넓이 25m의 2만2000t급 거함이다.

여수 엑스포 여객선 터미널에 팬스타 드림호 크기의 함선이 정박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여객 터미널 관계자는 귀뜸했다. 탑승 대기줄에는 ‘효도 관광’ 목적으로 부모님과 함께 온 시민들부터 가족 단위, 연인 등 다양한 탑승객들을 볼 수 있었다. 여수, 광양 등 인접한 지역 시민들과 전주, 광주, 영광 등에서도 이 배를 탑승하기 위해 여수를 찾았다.

탑승권과 신분증을 확인 절차를 마치고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아 배에 오르자 ‘타는 순간 시작되는 여행’이라는 문구가 승객들을 맞이했다. 크루즈선은 1~4층으로 구성됐는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2층에 도착하자 ‘리셉션 홀’이 탑승객을 맞았다. 직원은 탑승권을 확인한 뒤 객실키를 지급했다. 2층 한켠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웰컴 드링크인 석류 음료와 비스킷, 사탕 등이 탑승객들에게 제공됐다.

화장실과 침대 등을 갖춘 오션뷰 객실 내부 모습.
팬스타 드림호는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지에 따라 ‘인사이드룸’과 ‘오션뷰’ 등 두가지 객실로 나뉜다. 객실 내 화장실과 침대 2개가 포함된 ‘디럭스 스위트’의 경우 객실 창문을 통해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실시간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안내 방송이 울린 뒤 팬스타 드림호가 여수항을 떠나 141마일, 230여 ㎞의 여정을 시작했다.

함선급이라 출항 후에도 흔들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팬스타 드림호 공연장에서 탑승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배 4층에 오르자 남해와 여수항 주변 관광지와 호텔 등이 한 눈에 들어왔고 출항 후 마술쇼를 시작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레크레이션 시간이 마련됐다.

크루즈선은 남쪽으로 항해를 시작해 돌산읍 향일함 옆을 지난 뒤 연도로 향했다. 광도와 초도를 지날때는 근접 항해를 통해 꽤 가까운 거리에서 섬을 바라볼 수 있었다.

전남도는 크루즈 운용사를 직접 설득해 남해안과 다도해를 소개하기 위한 1박 2일 일정 여객 상품을 마련하고 홍보에 나섰다. 전남도는 또 오는 30일과 31일 출항하는 배에는 10개가 넘는 섬 주위를 오가는 일정을 고려해 ‘섬 해설사’를 탑승시켜 섬 홍보도 진행한다.

모든 탑승권에는 뷔페 식사가 포함돼 있고 20여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제공했다. 식사 후에는 마술쇼와 트로트, 7080 등 온 가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취향 저격’ 무대가 펼쳐졌다. 거문도 부근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 일출은 크루즈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이날 출항은 강풍과 강수 등 기상 여건 탓에 즐길 수 없었다.

이튿날 오전 9시, 18시간의 항해를 끝마치고 여수항에 도착했다. 하선하는 탑승객들에게는 짧은 일정에 대한 아쉬움과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이 묻어났다.

탑승객 박연수(여·72)씨는 “친구들과 함께 1박 2일 꿈 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불꽃놀이나 일출을 못본건 너무나 아쉽지만, 다음에 또 탑승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금오도와 안도, 연도, 백야도, 개도, 제도, 나로도, 금당도, 거문도, 백도 등 아름답기로 이름난 전남 섬을 경유하는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는 오는 30일과 31일 탑승 가능하다.

/여수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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