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택시 기사 없어 4대 중 1대 ‘스톱’…대중교통 불편 ‘악순환’
광주 택시기사 5년간 11%나 줄어…운행건수도 전년보다 5.42% 줄어
60세 이상 운전자 택시 65.3%·버스 41.3%로 급증하며 고령화 심각
경영난에 서비스 질 하락도…악화일로 대중교통 근본 대책 마련 절실
60세 이상 운전자 택시 65.3%·버스 41.3%로 급증하며 고령화 심각
경영난에 서비스 질 하락도…악화일로 대중교통 근본 대책 마련 절실
![]() /클립아트코리아 |
광주 지역 대중교통인 버스와 택시운전기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
대중교통 운전기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운행 건수까지 줄어 광주시 대중교통의 서비스 질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가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정책을 바탕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대중교통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가 최근 2024년 상반기(1~6월) 택시 서비스를 평가한 결과 택시 운행 건수는 전년 대비 5.42% 줄어들었다.
법인택시 거래 건수는 2023년 상반기 7445건에서 올해 상반기 6939건으로 7% 감소했으며, 개인택시는 2023년 상반기 1만 965건에서 올해 상반기 1만 473건으로 4% 줄었다.
같은 기간 법인택시 기사 수도 2023년 2583명에서 1년만에 2533명으로 줄었으며, 개인택시 또한 4786명→4781명으로 감소세다.
택시기사 감소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9년 기준 택시 기사는 8224명에 달했으나, 5년 새 7314명으로 11.0% 감소한 것이다.
현재 광주 법인택시 총 면허대수는 3334대로, 택시 차량 수의 75%밖에 충원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택시 4대 중 1대는 기사가 없어 차고지에서 주차만 돼 있는 상황이다.
광주 지역 택시기사들은 일이 힘들고 연료비 상승과 매출 감소로 수입이 줄다보니 이직자가 증가해 차량 가동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진단한다.광주시의 택시에 대한 지원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점도 택시기사 충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권동규 광주시택시운송사업조합 총무국장은 “광주시에서는 택시 카드 결제 수수료로 한달 10여만원 중 34%(3만원)만 지원해주고 있는데, 울산, 대구, 대전은 시에서 카드 수수료를 100% 보전해주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며 “광주시는 장기 무사고 운전자를 위한 인센티브도 한 달 5만원 수준으로 주고 있는데, 인천 등지에서 15만원까지 주고 있는 데 비해 터무니없이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지난 2022년부터 국토부가 2022년 11월 택시부제(강제 휴무제)를 해제했는데, 법인택시는 임금 등 문제로 사실상 6부제를 유지하고 있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시내버스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기사 수는 줄고 고령화가 심해진데다 적자까지 눈덩이처럼 불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는 현재 10개 업체, 101개 노선 999대의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이 중 버스기사 수는 2019년 3590명에서 2023년 3464명으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매년 시내버스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도 2019년 733억원, 2020년 1189억원, 2021년 1221억원, 2022년 1393억원, 2023년 1424억원으로 늘고 있다.
신규 운전자 유입이 줄어들면서 60세 이상 버스운전자 비율은 2019년 34.2%에서 2023년 41.3%로 늘었으며, 60세 이상 택시운전자 비율도 2019년 49.6%에서 2023년 65.3%로 폭증했다.
버스, 택시의 경영난은 서비스 질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법인택시에 대한 교통불편신고 접수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65건에서 올해 상반기 243건으로 줄었으나, 행정처분 건수는 91건→109건으로 도리어 증가했다.
시내버스 교통불편신고 접수 건수도 2022년 1043건, 2023년 965건, 2024년 9월까지 368건 등 3년여간 2376건 접수됐으며, 행정처분 건수도 2022년 251건, 2023년 171건, 2024년 9월까지 75건 등 497건에 달했다.
대중교통 기사들은 현재 광주시가 추진 중인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선, 버스 적자 보전, 서비스 개선 등을 넘어 기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국승두 광주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택시 기본요금도 수도권·부산에 비해 500원 적고, 할증 시작 시간도 1~2시간 늦는 등 대중교통 기사들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데 광주시는 정책은커녕 대중교통 기사들에 대한 별다른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려면 그 바탕인 법인·개인택시, 시내버스 기사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대중교통 운전기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운행 건수까지 줄어 광주시 대중교통의 서비스 질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가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정책을 바탕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대중교통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법인택시 거래 건수는 2023년 상반기 7445건에서 올해 상반기 6939건으로 7% 감소했으며, 개인택시는 2023년 상반기 1만 965건에서 올해 상반기 1만 473건으로 4% 줄었다.
같은 기간 법인택시 기사 수도 2023년 2583명에서 1년만에 2533명으로 줄었으며, 개인택시 또한 4786명→4781명으로 감소세다.
택시기사 감소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9년 기준 택시 기사는 8224명에 달했으나, 5년 새 7314명으로 11.0% 감소한 것이다.
광주 지역 택시기사들은 일이 힘들고 연료비 상승과 매출 감소로 수입이 줄다보니 이직자가 증가해 차량 가동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진단한다.광주시의 택시에 대한 지원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점도 택시기사 충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권동규 광주시택시운송사업조합 총무국장은 “광주시에서는 택시 카드 결제 수수료로 한달 10여만원 중 34%(3만원)만 지원해주고 있는데, 울산, 대구, 대전은 시에서 카드 수수료를 100% 보전해주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며 “광주시는 장기 무사고 운전자를 위한 인센티브도 한 달 5만원 수준으로 주고 있는데, 인천 등지에서 15만원까지 주고 있는 데 비해 터무니없이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지난 2022년부터 국토부가 2022년 11월 택시부제(강제 휴무제)를 해제했는데, 법인택시는 임금 등 문제로 사실상 6부제를 유지하고 있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시내버스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기사 수는 줄고 고령화가 심해진데다 적자까지 눈덩이처럼 불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는 현재 10개 업체, 101개 노선 999대의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이 중 버스기사 수는 2019년 3590명에서 2023년 3464명으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매년 시내버스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도 2019년 733억원, 2020년 1189억원, 2021년 1221억원, 2022년 1393억원, 2023년 1424억원으로 늘고 있다.
신규 운전자 유입이 줄어들면서 60세 이상 버스운전자 비율은 2019년 34.2%에서 2023년 41.3%로 늘었으며, 60세 이상 택시운전자 비율도 2019년 49.6%에서 2023년 65.3%로 폭증했다.
버스, 택시의 경영난은 서비스 질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법인택시에 대한 교통불편신고 접수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65건에서 올해 상반기 243건으로 줄었으나, 행정처분 건수는 91건→109건으로 도리어 증가했다.
시내버스 교통불편신고 접수 건수도 2022년 1043건, 2023년 965건, 2024년 9월까지 368건 등 3년여간 2376건 접수됐으며, 행정처분 건수도 2022년 251건, 2023년 171건, 2024년 9월까지 75건 등 497건에 달했다.
대중교통 기사들은 현재 광주시가 추진 중인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선, 버스 적자 보전, 서비스 개선 등을 넘어 기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국승두 광주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택시 기본요금도 수도권·부산에 비해 500원 적고, 할증 시작 시간도 1~2시간 늦는 등 대중교통 기사들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데 광주시는 정책은커녕 대중교통 기사들에 대한 별다른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려면 그 바탕인 법인·개인택시, 시내버스 기사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