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 임신부·신생아까지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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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에 임신부·신생아까지 갈 곳이 없다
2024년 09월 10일(화) 00:00
의료대란으로 응급실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응급·중증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고위험 상황에 처한 임신부와 신생아마저 치료할 곳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모든 환자의 생명이 귀중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가뜩이나 출생률이 낮은 현실에서 신생아의 위험은 한층 우리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고위험 임신부와 미숙아 등 중증 신생아들이 치료받을 곳이 부족해 타 지역까지 이송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고위험 임신부와 중증 신생아를 치료할 수 있는 곳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 대학 병원 두 곳뿐이지만 이들의 가용 병상이 적어 지역 환자들이 타 지역으로 가야 하는 한계 상황에 처했다. 전남대병원은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 병상 12개와 분만 병상 7개, 별도 추가 병상 등 현재 22개 병상을 분만 병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비이었는 분만 병상이 없어 환자를 더 이상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는 미숙아 등 중증신생아를 적기에 치료할 신생아집중치료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원래는 45병상이었으나 의료진 부족으로 지금은 33병상만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신생아집중치료실 전문의가 한 명뿐이라 쌍둥이 이상 출산시는 동시처치가 불가능하다.

조선대병원은 분만실이 3개뿐인데다 의사 수가 적어 산과 교수들의 근무 형태도 ‘2인 근무체제’여서 야간 분만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병상이 20석이지만 의료진이 부족해 일부 병상을 비워놓아야 하는 실정이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분만실의 진료시스템 붕괴만큼 큰 사건이 어디 있겠는가. 분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지금까지의 고생에도 불구하고 오는 추석 연휴 새로운 생명이 꺼져가는 일이 없도록 분만실을 지켜주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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