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업체 63% “중국산 공세에 매출·실적 영향”
광주상의 조사…판매 단가 하락 압박·내수거래 감소 등 우려
기술 격차도 추월 당했거나 비슷해졌다 답변도 과반 넘어서
저가·물량 공세 정부 차원 보호 대책, 연구·개발 지원 필요
기술 격차도 추월 당했거나 비슷해졌다 답변도 과반 넘어서
저가·물량 공세 정부 차원 보호 대책, 연구·개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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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産) 제품의 물량 공세에 지역 제조업체들의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 제조업 10곳 중 6곳은 이미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에 피해를 받고 있거나 적지 않은 시간 내에 매출과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중국 제조기업들의 기술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데다 중국 내 완제품 재고율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5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15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2.4%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실제 매출·수주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현재 영향은 없으나 향후 피해 예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0.1%나 됐다.
지역 제조업체들이 현재 겪고 있거나 향후 가장 우려되는 것은 ‘판매 단가 하락 압박’이었다. 응답 기업 62.1%가 이에 대한 피해를 우려했는데, 아무래도 저렴한 인건비, 재료값 등으로 국산에 비해 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이 많아지면서, 거래처들의 단가 하락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은 ‘내수거래 감소’(46.3%)와 ‘중국 외 해외판매 부진’(30.5%), ‘대(對) 중국 수출 감소’(13.7%)을 우려했고, 심지어 ‘실적 부진에 따른 사업축소·중단’(12.6%)을 걱정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과거 ‘B급’ 혹은 ‘불량품’ 취급을 받았던 중국 제품들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간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품질경쟁력이 어떻게 변화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응답비율은 5.9%였지만,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했다’와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 축소’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25.7%, 36.2%나 됐다.
아직까지 중국보다 품질과 기술력에 우위에 있는 기업들조차 대부분 중국의 추월 시기를 5년 이내(1년 이내 4.9%, 2~3년 이내 23.1%, 4~5년 이내 41.3%)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내 완제품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중국이 광주·전남 수출 2위이라는 점도 지역 제조업체들에게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 기간 소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급상승했다. 이후 중국 기업이 과잉 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재고율은 2023년 11월 1.68%까지 떨어졌으나, 중국이 좀처럼 경기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6월 기준 4.67%로 높아진 상태다.
중국의 추격에 지역 제조업체들의 대응방안으로는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55.9%)로 가장 많은 응답비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신규 수출시장 개척·공략’(30.3%),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29.6%), ‘현지 생산 등 가격경쟁력 확보’(21.2%) 등 순이었는데 ‘대응전략 없음’ 비율도 13.8%나 됐다.
기업들이 꼽은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 대응하기 위한 정부 및 관계기관들의 지원 정책은 ‘국내 산업 보호조치 강구’가 38.2%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연구개발(R&D) 지원 확대’(32.9%), ‘신규시장 개척 지원’(32.2%), ‘무역금융 지원 확대’(12.5%), ‘FTA 관세 혜택 활용 지원’(11.2%) 등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가뜩이나 내수부진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중국 제품들의 제품 떠밀기에 지역 업체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설비투자 지원 및 보조금 확대 등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기업들도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기업 22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 기업의 27.6%가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로 실제 매출·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고,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기업이 42.1%로 우리 지역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수출기업의 37.6%는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같은 응답을 선택한 내수기업(24.7%)을 크게 앞서면서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특히 중국 제조기업들의 기술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데다 중국 내 완제품 재고율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들이 현재 겪고 있거나 향후 가장 우려되는 것은 ‘판매 단가 하락 압박’이었다. 응답 기업 62.1%가 이에 대한 피해를 우려했는데, 아무래도 저렴한 인건비, 재료값 등으로 국산에 비해 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이 많아지면서, 거래처들의 단가 하락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과거 ‘B급’ 혹은 ‘불량품’ 취급을 받았던 중국 제품들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 간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품질경쟁력이 어떻게 변화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는 응답비율은 5.9%였지만,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했다’와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 축소’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25.7%, 36.2%나 됐다.
아직까지 중국보다 품질과 기술력에 우위에 있는 기업들조차 대부분 중국의 추월 시기를 5년 이내(1년 이내 4.9%, 2~3년 이내 23.1%, 4~5년 이내 41.3%)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내 완제품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중국이 광주·전남 수출 2위이라는 점도 지역 제조업체들에게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 기간 소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급상승했다. 이후 중국 기업이 과잉 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재고율은 2023년 11월 1.68%까지 떨어졌으나, 중국이 좀처럼 경기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6월 기준 4.67%로 높아진 상태다.
중국의 추격에 지역 제조업체들의 대응방안으로는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55.9%)로 가장 많은 응답비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신규 수출시장 개척·공략’(30.3%),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29.6%), ‘현지 생산 등 가격경쟁력 확보’(21.2%) 등 순이었는데 ‘대응전략 없음’ 비율도 13.8%나 됐다.
기업들이 꼽은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 대응하기 위한 정부 및 관계기관들의 지원 정책은 ‘국내 산업 보호조치 강구’가 38.2%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연구개발(R&D) 지원 확대’(32.9%), ‘신규시장 개척 지원’(32.2%), ‘무역금융 지원 확대’(12.5%), ‘FTA 관세 혜택 활용 지원’(11.2%) 등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가뜩이나 내수부진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중국 제품들의 제품 떠밀기에 지역 업체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설비투자 지원 및 보조금 확대 등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기업들도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기업 22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 기업의 27.6%가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로 실제 매출·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고,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기업이 42.1%로 우리 지역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수출기업의 37.6%는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같은 응답을 선택한 내수기업(24.7%)을 크게 앞서면서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