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옥상에서 인권을 노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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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옥상에서 인권을 노래합시다”
여름·가을 ‘옥상음악회’ 여는 장애인 인권단체 실로암사람들
2005년 골목길음악회로 시작…토크·공연 등 다채
11일 실로암 센터 옥상…서미화 국회의원 등 참여
2024년 07월 09일(화) 20:40
(사)실로암사람들이 주최하는 ‘음악이 있는 장애 인권 이야기-옥상음악회’ 모습. <실로암사람들 제공>
인권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음악회.

장애인 인권단체 (사)실로암사람들은 1년에 두 차례 여름과 가을 ‘옥상음악회’를 연다. 먹을거리를 나누고, 초대손님과 함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기는 행사다.

옥상음악회의 출발은 ‘골목길음악회’다. 지난 2005년 봉선동 아파트 단지 뒷골목으로 이사를 간 실로암사람들은 지저분하고 어두운 골목길을 새롭게 단장했다.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가로등도 설치한 이들은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행사를 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골목길음악회를 기획했다.

매해 두 차례 이어져온 골목길음악회는 지난 2022년부터 옥상음악회로 이름을 바꿔 진행중이다. 현재의 4층 건물로 옮겨간 후 얻게 된 넓은 옥상이 음악회 장소로 쓰이면서다.

“인권을 테마로 다양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장애인의 인권 뿐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장벽이나 인권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니까요. 이런 모임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더 없이 좋지요.”

직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해온 김용목 실로암사람들 대표는 “귀한 생활 속 경험과 인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장 활동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감동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음악이 있는 장애 인권 이야기’ 제37회 옥상음악회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실로암 센터(광주시 남구 효덕로 201) 옥상에서 열린다. 식전 행사로 연제큰꿈다함께 돌봄센터 어린이들의 댄스 공연에 펼쳐지며 바리톤 정찬경,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강명진, 가수 기현수 등이 출연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야기 손님으로는 시각장애인으로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한 법안을 발의한 서미화 국회의원이 함께 한다. 오는 9월 12일 가을음악회 때는 임은정 전 검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1976년 창립한 실로암사람들은 직접 운영하는 카페홀더 1호점(광주도시공사)과 2호점(광산구청 1층)에서도 홍보대사인 가수 박강수씨와 함께 작은 음악회를 연다. 또 매년 가을에는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하나 된 소리’ 공연을 열고 있다.

“장애인 인권은 그 사회의 인권의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활동 지원 서비스와 저상버스 도입 등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사회와 경제가 성장해 가는 추세를 생각하면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정책의 방향성은 잘 잡힌 것 같고 또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김 대표는 “옥상음악회가 장애인의 인권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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