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학교 설립자 송훈의 ‘시판’ 일본서 돌아온다
독립운동가·언론인 송진우 부친
재일사업가 김강원 대표가 기증
재일사업가 김강원 대표가 기증
![]() ‘조현묘각운’ 시판. <국가유산청 제공> |
담양학교 설립자 송훈의 시판(詩板·사진)이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온다.
송훈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펼쳤던 교육자이자 언론인 송진우의 부친이다. ‘고하 송진우 평전’(1990)에 따르면 송훈은 신학문 수업의 중요성을 알기기 위해 사재를 털어 신식학교인 담양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아들 송진우를 창평에 있는 영학숙(英學塾)에 보내 신학문을 배우게 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일본 고미술업체를 운영하는 김강원 대표로부터 ‘조현묘각운’(鳥峴墓閣韻) 시판을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시판은 시문을 적어 넣은 현판을 말한다.
이번에 기증받은 ‘조현묘각운’ 시판은 가로 50㎝, 세로 34㎝ 크기로 19세기~20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에 새로 지은 묘각(무덤 옆에 제사 등을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조현’은 담양군 창평면 광덕리에 있는 옛 지명이다.
시문은 후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며 읊은 칠언율시가 적혀 있고, 말미에 ‘수죽 송훈이 삼가 쓰다(守竹宋壎謹稿)’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저자가 송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신편송 씨 대동보’에도 ‘수죽’은 송훈의 호로 나와 있다.
이번 기증은 시판 소장자이자 일본 도쿄에서 고미술 거래업체를 운영하는 김강원 대표가 지난해 기증의사를 전달하면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2022년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와 ‘백자청화 이성립 묘지’를 기증한 바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시판 기증은 독립운동가인 송진우 부친 작품을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한다는 점 외에도 소장자와 국외재단의 협력을 매개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발굴, 환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송훈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펼쳤던 교육자이자 언론인 송진우의 부친이다. ‘고하 송진우 평전’(1990)에 따르면 송훈은 신학문 수업의 중요성을 알기기 위해 사재를 털어 신식학교인 담양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아들 송진우를 창평에 있는 영학숙(英學塾)에 보내 신학문을 배우게 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조현묘각운’ 시판은 가로 50㎝, 세로 34㎝ 크기로 19세기~20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에 새로 지은 묘각(무덤 옆에 제사 등을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조현’은 담양군 창평면 광덕리에 있는 옛 지명이다.
시문은 후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며 읊은 칠언율시가 적혀 있고, 말미에 ‘수죽 송훈이 삼가 쓰다(守竹宋壎謹稿)’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저자가 송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신편송 씨 대동보’에도 ‘수죽’은 송훈의 호로 나와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시판 기증은 독립운동가인 송진우 부친 작품을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한다는 점 외에도 소장자와 국외재단의 협력을 매개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발굴, 환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