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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려 1㎞ 안 걸어도 된다…담양 군민 ‘50년 숙원’ 해결
개선동 마을 진입로, 좁고 구부러져 차 한 대 겨우 통과 ‘불편’
권익위 조정 끝 광주 북구-담양군, 진·출입로 확·포장 등 합의
2024년 06월 02일(일) 20:55
담양군 가사문학면 학선리 ‘개선동 마을’ 주민의 50여년 숙원이던 협소한 마을 진입로<사진> 문제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마을 진입로가 확장되면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마을 입구에서 1㎞를 걸어나가야 했던 주민들의 수고가 줄어들게 된다.

2일 광주시 북구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1일 담양군 가사문학면 사무소에서 고충민원 현장 조정회의가 열렸다.

이날 조정회의에는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종화 광주시 북구 부구청장, 정광선 담양 부군수 등 관계자 21명이 참석해 주민의 민원을 경청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5명의 마을 주민들은 “12가구가 살고 있는 개선동 마을의 좁은 진입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마을로 들어가는 기존 도로가 광주호 완공(1976년)과 함께 없어지고 당시 공사차량이 다니던 좁은 임시도로를 지금까지 주 진입로로 사용할 수 밖에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진입로가 비좁아(너비 3~6m) 마을 버스 한 대도 지나가지 못해 주민들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선 1㎞(광주시 북구 덕의동 석저마을 삼거리부터 담양까지 400m와 담양에서 개선동 마을 입구까지 500m)여를 걸어 인근 북구 덕의동 석저마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충을 겪던 주민들은 그동안 통행불편을 해결해 줄 것을 광주시 북구와 담양군에 요구해왔지만, 수십년동안 실현되지 못했다.

북구와 담양군은 그동안 진입로를 확장을 계획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마을 진입로가 개발제한구역과 문화재 인근지역에 속해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17년 북구는 무등산 생태 탐방원 주변 1차로 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을 신청해 선정됐지만 당시 주민들이 담양군에만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에 이 진입로에 포함되지 못했다.

추후 담양군 개선동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알게 된 후 북구와 담양군은 마을 진입로를 확장하기 위해 각각 국가에서 시행하는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을 신청했다.

담양군은 2020년에 선정됐으나 북구는 우선순위에 밀려 선정되지 못했다. 담양군이 선정 됐지만, 개선 마을 인근에 있는 문화유산(개선사지 석등·보물 제111호)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돼 결국 자격이 상실됐다.

26명의 주민들은 결국 지난 3월 7일 “수십년간 좁고 파손된 도로를 통행하다보니 교통사고의 위험은 물론 버스조차도 들어오지 못하는 마을이 돼 많은 불편함을 안고 살아왔다”라며, “마을 진입로를 확·포장해 달라”며 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날 열린 조정회의에서 북구와 담양군은 진·출입로 도로 포장, 수로 정비, 교행로 추가 설치 등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북구는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예산 확보 범위 내에서 개선동 마을 진입로를 포장하고 토사로 막힌 수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담양군이 도로개설 지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화재 관련(개선사지석등) 주민 사전협의를 원활하게 마칠 경우 담양군과 협력해 국비 공모 사업에 신청해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