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5·18, 학문으로 정립” 5·18 학회 만든다
전남대 5·18 연구소 9~10월께…학계·재야 연구가 등에 개방
“전국 네트워크 형성으로 연구 공유하고 교류 한계 극복할 것”
2024년 05월 21일(화) 20:15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5·18 관련 연구와 연구자들을 아우르는 학회가 결성된다.

전남대 5·18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오는 9~10월께 전국 5·18 연구자들을 모아 ‘5·18 학회’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집담회 등을 통해 5·18연구자들과 5·18 학회를 설립하고 관련 학문을 ‘5·18학(學)’으로 정립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학회가 5·18진상규명 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5·18을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회가 결성되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5·18 연구자들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분기별로 학술대회를 열어 관련 연구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진 5·18연구자 양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그동안 5·18 연구는 법학·사회학·심리학 등 분과별로 연구 내용이 분절화돼 있었으며 5·18 연구자들 간 연구 내용 공유 및 교류가 파편적으로 이뤄지는 한계가 있었다. 학회가 설립되면 다른 학회와 연계해 국가폭력, 인문학, 호남학, 법학 등 타 학문과 연계한 연구를 촉진하는 등 5·18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데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는 학회에 제도권 연구자뿐 아니라 재야 5·18 연구가, 기자 등 5·18의 연구에 관심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연구소는 학회 결성의 첫 걸음으로 오는 23일 5·18기념재단과 공동으로 5·18민주화운동 44주년 5·18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13주년 기념 학술대회 ‘제1회 5·18연구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학술대회에는 11개 세션에 발표자 35명, 토론자 포함 88명의 연구자가 모일 예정이다.

학술대회 발제와 토론 주제에서는 5·18 담론이 다양한 학문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

학술대회에서는 5·18진상조사위 활동의 성과와 한계, 남은 과제부터 트라우마와 사회적 치유, 전쟁·국가폭력과 평화, 5·18정신과 혁명·저항, 정신계승, 5·18과 연관된 재외동포 사회, 역사 왜곡과 과거사 청산, 5·18 관련 젠더 커뮤니티 등 주제로 세션이 열린다.

5·18연구소 측은 “파편화한 학문을 한 데 모아 연구 자료를 공유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5·18학 정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학회를 결성하기 전 학회가 광주, 1980년 5월 등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충분한 확장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5·18연구자는 “학회를 결성하고 ‘5·18학’을 정립하면, 이는 한국 이행기정의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 전국, 전세계의 국가폭력 사건에 대해 하나의 참조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광주와 1980년 5월이라는 5·18의 시·공간적 특성에 학문을 한정시키면 지역학문으로 정형화되고, 고립된 학문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8의 특수성과 세계적인 보편성을 동시에 갖춰야 다른 학문과 연대하는, 확장성 있는 5·18학, 5·18학회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