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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고려사(전5권)- 박시백 지음
2024년 04월 25일(목) 18:55
1996년 한겨레신문의 날카로운 시사풍자 ‘만평’으로 데뷔한 박시백은 그동안 범인들의 소소한 삶을 만화로 그려내 호평을 받아 왔다. 그가 역사로 눈을 돌리면서 출간한 ‘조선왕조실록’(2000), 일제강점사를 다룬 ‘35년’(2020) 등은 “독보적 작화를 통해 역사를 생동감 있게 살려냈다”라는 평을 받는다.

시사만화가 박시백이 ‘박시백의 고려사’ 5권에 고려왕조의 500년 역사를 담아냈다. 저자는 정사와 사료에 엄정히 기반을 두고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1000년 전 고려를 특유의 화풍으로 되살려냈다.

1권 ‘천하 통일과 고려의 개막’에서는 전에 없던 혼란과 역동에 휩싸였던 후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고려왕조의 새 페이지를 그린다. 개성 출신의 왕건이 918년에 분열된 한반도를 재통일했던 이야기는 오래전 역사지만 현대사에도 참조할 지점이 많아 보인다. 2권은 ‘전쟁과 외교, 작지만 강한 고려’라는 주제로 대거란 전쟁과 여진의 위협, 거듭된 반란 등 외침의 역사를 실었다. 난세에도 빛났던 영웅들과 고려의 ‘황금기’를 다룬다. 이어 고려 역사상 최대의 난인 ‘무신정변’을 필두로 시작됐던 민생 파탄, 도탄의 고려사는 3권 ‘무신정권과 반란의 시대’에서 조명한다.

‘대몽항쟁의 끝, 부마국 고려(4권)’는 유라시아 대륙을 석권한 몽골의 침입과 이에 맞서 싸운 30년 항전을 들려준다. 원의 부마국이 된 고려가 새로운 질서 속에 편입되는 내용이다.

끝으로 ‘개혁의 실패와 망국으로의 길(5권)’에서는 권문세족의 횡포와 외침, 개혁 실패와 혁명 세력의 등장 등이 주 내용이다. 아울러 ‘Korea’의 원조 ‘고려(Corea)’의 명암을 면밀히 조명한다. <휴머니스트·7만35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