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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변화로 시름하는 농가 지원책 절실
2024년 04월 09일(화) 00:00
기후·환경 변화로 매년 농작물 피해가 되풀이 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 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개화기 냉해에 이어 올해는 기후변화 등으로 꿀벌이 격감해 양봉과 과수 농가에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4월 기준 지역 벌꿀 농가 168곳 가운데 156곳에서 꿀벌 개체수가 격감했다. 전남에서도 벌꿀 농가 94%를 웃도는 2042곳에서 같은 피해가 발생했고 올해도 되풀이 되고 있다. ‘꿀벌 실종’ 현상은 응애(꿀벌 전염병을 일으키는 해충), 기후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거론되지만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꿀벌 실종은 농가에 도미노 피해를 낳고 있다. 전남 농민들은 배꽃 수분(受粉, 종자식물에서 수술의 화분을 암술머리에 옮겨 붙는 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꿀벌을 매개로한 자연수분이 불가능해지자 농민들이 벌통을 비싼 값에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만해도 한 통에 15만원이던 벌통은 올해 40만원으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일부 과수 농민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수분장비를 사들여 인공수분을 하고 있는데 장비 가격도 25%가량 올라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영암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황인춘(85)씨는 “올해도 잦은 비로 수분이 안되고 꿀벌도 줄어들어 농사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기후, 환경 변화가 농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일상이 된지 오래다. 정부와 농정 당국은 기후변화 시대에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 자연 변화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농가 피해 실태조사에 나서 적절한 지원대책을 서두르는 한편, 기후변화에 강한 신품종 개발과 보급도 시급하다. 농업이 타격을 입으면 결국 소비자 물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만큼 원천적으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총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