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1주일…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1주일째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의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1주일째인 어제까지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8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200명 이상이 출근하지 않거나 급한 업무만 처리하는 등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않고 있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42명 중 113명이 복귀 명령 불이행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이들이 현장을 떠남에 따라 전임의 등을 중심으로 비상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나 사실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수술은 30%, 일반병실 가동률은 50% 가량 평소 대비 감소함에 따라 중증 질환자의 수술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환자와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워온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 전문의들은 전공의들이 하던 수술 보조와 입원환자 관리, 야간당직을 도맡고 있는 탓에 피로가 누적돼 ‘번 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임의들이 오는 3월 재임용을 앞두고 포기의사를 밝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의 대거 이탈이 현실화하면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운영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는 등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환자를 지켜야할 의사들이 현장을 떠나는 것도 본분을 망각한 행위지만 강경 일변도인 정부의 대응 기조도 의료대란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 생존권을 놓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 발 물러남으로써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막아야 한다. 국민 건강과 환자 치료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해법의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 의사들은 서둘러 병원으로 복귀해 병원을 정상화하고 정부와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1주일째인 어제까지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8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200명 이상이 출근하지 않거나 급한 업무만 처리하는 등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않고 있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42명 중 113명이 복귀 명령 불이행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