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진 해소’ 한전 흑자 전망에 주가 2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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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해소’ 한전 흑자 전망에 주가 25% 상승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 추가 영향
김동철 한전 사장, 회사 밸류업 동참…3000만원 상당 자사주 매입
2024년 02월 20일(화) 20:10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지난해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마진 구조를 해소하고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 등 재정 안정화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에 힘입어 한전 주가가 25% 이상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함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증권업계에서는 한전이 지난해 4분기 약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5월부터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넘어서며 막대한 누적적자의 원인 중 하나였던 역마진 구조를 해소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누적기준 역마진 구조마저 해소하며 재정 안정화의 물꼬를 텄다.

이 같은 한전은 재정상태가 나아지면서, 주가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한전 주가는 지난해 11월 초 1만6000원대에 머물러있었는데, 지난달 초 종가 기준 1만9000원대를 기록했고,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2만 3200원까지 올라서며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주가가 무려 25%나 뛰었다.

한전의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서 자산소각이나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주주 입장에서 호재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 주가가 올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다른 주가 상승 배경에는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내 세부 기준에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항목을 추가한다는 결정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정부가 주주가치 제고를 명령한 것으로, 공기업 입장에서 주가를 올리기 위해 적극 노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김동철<사진> 한전 사장은 최대 3000만원의 한전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장은 경영진이 주식 매입을 통해 자사 가치를 올리고 오는 26일 정부가 상장사 저평가 해소 대책으로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또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 한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자기 주식 취득이 일반직원까지 확대될 경우 주가는 더욱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계두 유진투자증권 광주WM센터장은 “한전의 시총은 15조원으로, 기업 규모에 비해 적은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게다가 주식의 60% 가량이 정부·정부기관 소유로 묶여있어, 만약 2만 명이 넘는 한전 임직원들이 주식 매입에 나설 경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전은 지난해 연간 실적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난 3년간 축적된 누적적자 해소 및 재무구조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조 부채에 따른 하루 이자만 130억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 2021년 5조84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22년에는 32조65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현재 누적적자는 45조원에 달하고 있다.

한전이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해 1조 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4분기까지 약 1조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2분기 연속 흑자로는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특히 한전이 지난해 상반기에만 8조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연속 흑자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은 적자일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의 견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해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호재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막대한 부채 및 발생이자로 인해 연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발생해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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