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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서 100경기…이희균·하승운 “우리는 친구”
광주남초서 함께 축구 시작 …200번째 경기도 광주서 함께하고파
이희균 “성장의 시즌, 다음 목표는 우승”…하승운 “더 발전하겠다”
2023년 12월 05일(화) 22:15
광주FC의 이희균(오른쪽)에 이어 하승운이 연달아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고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광주남초에서 함께 축구를 했던 두 친구가 지난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잊지 못할 100경기를 만든 ‘친구’들이 200경기를 준비한다.

광주FC는 지난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구단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이날 포항 골키퍼 황인재의 신들린 선방으로 아쉽게 최종전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4위 전북현대와 5위 인천유나이티드가 나란히 패배를 기록하면서 광주는 3위를 수성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를 장식한 광주는 동시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따냈다. 광주의 새 역사가 만들어진 날,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이도 있다.

하승운은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티모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오르면서 시즌 마지막날 100경기 출장 기록을 만들었다.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한 차례 매서운 슈팅을 날리면서 유효슈팅을 만들었고, 위협적으로 포항 진영을 누비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바꿨다.

아쉽게 활약이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하승운은 박수받는 경기를 한 뒤, 팀의 ‘아시아 무대’ 진출을 마음껏 기뻐할 수 있었다.

하승운만큼이나 이희균도 밝은 표정으로 ‘100경기’를 기뻐했다.

하승운에 앞서 37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100경기 출장을 이룬 이희균은 이날 경기 전 100경기 출장 시상식을 가졌다. 그리고 자신에 이어 ‘초등학교 친구’ 하승운까지 연달아 100경기 기록을 세우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영등포공고-연세대에서 활약한 하승운과 금호고-단국대를 거친 이희균이지만 두 사람의 축구 출발점은 광주남초로 같다.

경기가 끝난 뒤 “초등학교 친구”라면서 밝은 표정으로 이희균과 포즈를 취한 하승운은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많은 이들이 100경기 출장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두 선수에게는 그냥 100경기가 아니다.

광주에서 시작해서 광주에서 100경기를 모두 뛴 금호고 출신 유스 선수는 이희균이 처음이다. 2019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뒤 2020년에는 단 두 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눈물 젖은 시즌을 보내기도 했던 그는 구단 유스 사상 첫 100경기 주인공이 되면서 광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하승운도 고향에서 이룬 100경기라서 더 감격스럽다.

2019년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전남드래곤즈와 FC안양을 거쳐 지난 시즌 광주로 왔다. 지난해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은 30경기에 나온 그는 올 시즌에는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면서 18경기 출장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100번째 경기를 하면서 웃었다.

하승운은 “광주에 와서 100경기를 해서 뜻깊다. 솔직히 못 할 줄 알았는데 하게 됐다. 200경기도 광주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200번째 경기를 그렸다.

또 “골이 만들어지지 못한 게 아쉽다. 마무리가 내 숙제인 것 같다. 더 발전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장’으로 2023시즌을 이야기한 이희균은 ‘우승’을 다음 목표로 이야기했다.

이희균은 “성장의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 잘했다고 다음 시즌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안주하지 않고 경각심 갖고 동계훈련에 임해야 할 것 같다”며 “결정력이 고질적인 문제다. 그것만 잘 고친다면 우리가 우승권도 다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 이번에 3위 했지만 사람이 욕심이 생긴다. 우승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ACL무대가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겁 없이 덤비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희균은 “ACL 안 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모르니까 오히려 더 강하게 갈 수 있다. ‘ACL이라고 다르겠어?’ 이런 생각으로 하겠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해보고 싶고, 그런 장면들이 생각난다. 우리도 선수층만 된다면 할 수 있다”고 더 큰 무대를 앞둔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