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노을길야영장 새 카라반 운영 못해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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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노을길야영장 새 카라반 운영 못해 ‘속앓이’
바퀴 없이 고정식으로 설치하니 ‘건축법’ 적용
4개월째 준공 승인 불발…단열재 등 보강해야
2023년 11월 28일(화) 19:55
무안군이 ‘노을길 야영장’(낙지공원 캠핑장)에 새 카라반(캠핑카·사진)을 들여놓고 4개월째 운영을 못하는 등 속앓이를 하고 있다.

28일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7월 예산 1억 8000여만원을 들여 무안군 망운면 노을길 야영장에 27㎡ 규모의 4인용 카라반 3대를 추가 설치했다.

애초 2021년 하반기 개장 당시 카라반 2대와 캠핑데크 10개를 갖췄으나 워낙 인기가 좋아 3대를 추가 설치했다. 이 야영장은 지난해 9만여명이 방문한 데 이어 올해도 5만여명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추가 설치한 카라반을 4개월째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행정절차에 발목을 잡혔다.

기존 이동식 카라반이 아닌 고정식 카라반을 설치했더니, 카라반의 성격이 자동차에서 건축물로 바뀌어 행정절차가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건축법에 맞춰 심의 및 허가 절차를 밟다 보니 수 개월 동안 준공 승인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이 무안군 측 설명이다.

바퀴가 달린 이동식 카라반은 자동차의 부속품으로 해석돼 ‘자동차관리법’의 적용을 받으며, 별도의 건축허가를 받지 않아도 바로 운영할 수 있다.

문제는 바퀴를 빼고 고정식으로 설치하면 ‘건축법’의 적용을 받게 되며, 건축 심의 및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데 있다.

더구나 무안군이 관광진흥법상 야영장업이 아닌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업으로 업종을 등록하기로 결정해 절차가 더욱 복잡해졌다.

숙박업소 기준에 맞춰 카라반에 단열재를 보강하고 소방설비 등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준공 인가를 받은 뒤 영업신고 절차도 남아있어 오픈 시기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캠핑족들은 최근 노을길야영장 홈페이지와 국민신문고 등에 ‘새 카라반을 설치해놓고 왜 문을 열지 않느냐’는 항의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무안군이 10월 안으로 오픈하겠다는 공지를 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항의성 글도 올리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카라반 설치를 관급공사로 추진하면서 준공일에 맞춰 카라반을 설치했으나, 기존 카라반과 인·허가 절차가 완전히 달라져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지못해 죄송하다. 최대한 빨리 절차를 밟아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무안=김민준 기자 ju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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