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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안전 위협하는 어린이공원 관리 절실
2023년 11월 28일(화) 00:00
아동이 가장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어야할 어린이공원이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에는 동구 9곳, 서구 55곳, 남구 30곳, 북구 90곳, 광산구 88곳 등 총 272개에 달하는 어린이공원이 있다. 하지만 일부 공원의 경우 놀이기구 등 시설이 크게 파손됐음에도 방치돼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서구 치평동 원마륵어린이공원은 보수·시설 교체가 시급했다. 바닥재(탄성 포장재)가 갈라진데다 조합놀이대(여러 놀이기구가 조합된 놀이시설)에서는 심각한 목재 부식과 파손이 확인됐다. 조합놀이대 경사면에 설치된 나무 발판은 고정 못이 빠져 덜컹거렸고, 미끄럼틀은 고정이 안 돼 2㎝ 가량 벌어진 틈새를 글루건으로 막아 놓았다. 놀이기구가 파손됐는데도 공원 시설에는 지난 7월 14일자로 발급된 ‘정기시설검사 합격증’이 붙어 있었다. 북구 평교어린이공원의 조합놀이대는 기둥이 부러져 ‘출입 금지’ 테이프를 감아 뒀으나, 어린이들이 아랑곳 않고 이용하고 있었다. 동구 풍향동놀이터의 시소 의자는 모두 부서졌고 정기시설검사 필증이 있어야할 게시대는 텅 비어 있었다.

어린이공원을 관리하는 지자체는 예산 한계 때문에 보수와 수리를 못하고 있다고 한다. 놀이시설 보수와 놀이기구 교체에 수 천 만 원이 드는데다 이미 예산을 다 써버려 손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안전한 놀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자 지자체의 책무다. 어린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른들과 사회가 어린이들에게 폭력과 사고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동안 어린이들이 희생된 크고 작은 사고는 당연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일어났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