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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역사가 말하고 있는 불갑산 - 김창원 서부취재본부 기자
2023년 11월 13일(월) 18:10
김창원 서부취재본부 기자
최근 모 전남도의원(함평)이 불갑산을 모악산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난달 31일 함평군 일부 지역민들이 ‘모악산 516m 함평군 최정상’ 표지석 설치를 강행하면서 영광군과 함평군이 불갑산 도립공원 명칭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영광군에서는 불갑산은 국토지리정보원(옛 국립지리원)에 정식 등록된 지명이며, 불갑산 지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백하게 기록된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 사실을 알리고 있다.

우선 불갑산이라는 역사적 연원은 백제시대 불갑사가 창건되면서 백제 침류왕 원년인 서기 384년부터이다. 불갑산이라는 명칭 백제, 고려, 조선, 근현대까지 변함없이 지역민들에게 불리고 각인된 이름인 것이다.

고려시대에도 역사적 기록이 있는데 1359년 공민왕의 명에 따라 재정 이달충이 각진국사 비명을 지어 불갑사에 세운 각진국사 자운탑비에 불갑산이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근대적 측량이 이루어지기 전 제작된 한반도 지도 중 가장 정확한 지도인 1861년 간행된 대동여지도 등 4개 지도에서 불갑산(518m)과 모악산(339m) 위치는 명확하게 서로 다른 곳으로 표기되어 있고, 팔도지도(1790년) 등 4개 지도에서는 모악산은 없고 불갑산만을 표기하고 있다.

또 전국의 모든 읍·면·동에 대한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1959년 6월에 작성된 대한민국 최초 전국 지명조사철(총 194권)은 공간정보 역사기록물로서 불갑산(경도 126-34-00)은 함평군 해보면과 영광군 불갑면 조사 내용이 동일 좌표로 일치한다.

모악산(경도 126-32-20)은 함평군 해보면 조사내용에 경위도 좌표가 명확하게 다른 위치로 표기돼 있다. 이를 토대로 1961년 4월 22일 관보에 불갑면 모악리 불갑산으로 고시되었다.

이와 함께 2003년 3월 8일 ‘측량법’ 제58조의 규정에 따라 중앙지명위원회에서 심의·결정한 지명을 국립지리원에서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불갑산으로 고시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따라 역사적으로 과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광군과 함평군은 물론 전국적으로 알려진 지명이 불갑산이고, 2019년 1월 10일 전남도에서도 도립공원 명칭을 불갑산도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한편, 김제시에 있는 전북도 지정 모악산도립공원(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40-3)은 함평에서 주장하는 모악산 지명과 같아 명칭에 따른 소모적 논쟁이 오히려 국가적 논란만을 자초할 것이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볼 때 지명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은 지역민, 더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혼란과 갈등을 유발할 뿐이다. 세계적인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으로 실물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현실에서 이러한 논쟁을 뒤로하고 지역경제에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kcw@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