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자연·생명체 관계 ‘빛도 꿈을 꾸는가?’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10월12~15일 G.MAP 광장·사직공원 등
김세진·류성실 등 41명 작가 참여…빛의 속성과 사물의 실체 탐색
김세진·류성실 등 41명 작가 참여…빛의 속성과 사물의 실체 탐색
![]() 2023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10월 12일~15일)기획전 일환으로 ‘빛도 꿈을 꾸는가’전이 G.MAP에서 열린다. 사진은 김태은 작 ‘메타 파밍’. |
다양한 색채의 비정형의 모형들이 화면을 떠다닌다. 특유의 전기 울림소리와 맞물려 변화하는 화면은 우주의 어느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신비롭고 이채롭다. 울긋불긋한 색채들은 보는 이에게 색감의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한편으로는 생명체의 세포들이 끊임없이 분열하는 장면 같기도 하다. 빛이 만들어낸 오묘한 형상들은 실재하는 너머의 또다른 세계를 꿈꾸게 한다. 저 빛들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김태은 작가의 ‘메타 파밍’은 소리와 빛으로 상상을 자극한다. 말 그대로 데이터나 정보를 근거로 특정 환경을 경작한다는 의미다. 작가는 땅 속 소리를 추출해 데이터를 시각화했다. 특정 장소의 소리 데이터를 모아 가상공간 안에서 생명의 환경을 구축하고 경작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오는 10월 12일 개막하는 2023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10월 15일까지)을 앞두고 의미있는 기획전이 G.MAP(Gwang ju Media Art Platform)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올해로 12주년을 맞았고 광주시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10주년을 맞았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 및 국제 미디어아트 네트워크의 국제적인 허브가 될 G.MAP(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을 중심으로 광장, 사직공원, 광주교의 창의벨트 1, 2, 3권역으로 확산해 축제의 장으로 치러진다.
그 가운데 10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의 주제는 ‘빛도 꿈을 꾸는가?’
주제부터 철학적이며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과 물질에 대한 물리학적 탐색은 앞으로 펼쳐질 AI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일 것이다.
참여 작가는 김세진, 김준서, 김명우, 김태은, 류성실, 목진요, 소수빈, 윤대원, 이이남 등 모두 41명. 이들이 출품한 41개 작품은 과학기술과 함께 새롭게 대두되는 융복합 미디어매체들을 통해 빛의 속성과 사물의 실체를 탐색한다. 빛을 매개로 인간과 생명체들의 비밀을 하나하나 들춰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는 크게 ‘숨쉬는 플라즈마’, ‘메타감각의 존’, ‘베일벗은 플럭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숨쉬는 플라즈마’에서는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에 대한 물리학적 탐험이 주를 이룬다. 이이남 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빛’은 ‘나’의 근원을 탐험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작가는 팬데믹 속에서 이성을 중심으로 대상과 주체를 객관화하는 서구적인 관점을 벗어나 공존하는 동양적 관점을 취한다. 작가가 대상을 풍경이라 부르는 서구적 관점보다 ‘산수’(山水)라 칭하는 동양의 정신을 추구한다.
목진요 작가의 ‘왕좌’도 눈길을 끈다. 컨베이어 벨트는 정해진 구조를 따라 서로 어긋나는 방향으로 끝없이 회전한다. 각각의 LED들은 개인들을 의미하고, 컨베이어 벨트는 산업사회 구조의 개인들을 상징한다. 현대 사회의 개인들의 자화상을 산업구조와 연관해 표현한 것이다.
최찬숙 작가의 ‘큐빗 투 아담’은 땅과 몸, 소유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4채널의 영상에 서로 다른 서사가 공간에서 합쳐지고 분리되면서 서로의 관계가 정립되는 양상을 풀어냈다.
‘메타감각의 존’에서는 안성석의 ‘너의 선택이 그렇다면’, 소수빈의 ‘예술과 식물 사이의 위장’, 윤대원의 ‘Connection’ 등의 작품을 만난다. ‘넘어선다’, ‘초월한다’는 뜻을 지닌 메타의 의미처럼 감각 너머의 것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베일벗은 플럭스’에서는 수시로 변하는 미디어아트의 베일을 벗기는 영상전과 조우한다. 김명우 등 24명 작가의 24개 작품이 등장한다.
한편 이번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미디어아트 전시 외에도 광장 축제, 메칭 페어의 산학연계 프로그램, 국내 학술 세미나, 국제 학술 포럼 등이 진행된다. 개막식은 오는 10월 12일 오후 7시 G.MAP 및 광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진영 광주시 문화정책관 시각예술팀장은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광주가 지니는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장하며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인 순환구조를 통한 인간과 자연의 생명 존중을 지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아울러 국내 및 국제적인 미디어 아트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는 10월 12일 개막하는 2023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10월 15일까지)을 앞두고 의미있는 기획전이 G.MAP(Gwang ju Media Art Platform)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올해로 12주년을 맞았고 광주시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10주년을 맞았다.
그 가운데 10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의 주제는 ‘빛도 꿈을 꾸는가?’
주제부터 철학적이며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과 물질에 대한 물리학적 탐색은 앞으로 펼쳐질 AI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일 것이다.
참여 작가는 김세진, 김준서, 김명우, 김태은, 류성실, 목진요, 소수빈, 윤대원, 이이남 등 모두 41명. 이들이 출품한 41개 작품은 과학기술과 함께 새롭게 대두되는 융복합 미디어매체들을 통해 빛의 속성과 사물의 실체를 탐색한다. 빛을 매개로 인간과 생명체들의 비밀을 하나하나 들춰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는 크게 ‘숨쉬는 플라즈마’, ‘메타감각의 존’, ‘베일벗은 플럭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숨쉬는 플라즈마’에서는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에 대한 물리학적 탐험이 주를 이룬다. 이이남 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빛’은 ‘나’의 근원을 탐험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작가는 팬데믹 속에서 이성을 중심으로 대상과 주체를 객관화하는 서구적인 관점을 벗어나 공존하는 동양적 관점을 취한다. 작가가 대상을 풍경이라 부르는 서구적 관점보다 ‘산수’(山水)라 칭하는 동양의 정신을 추구한다.
목진요 작가의 ‘왕좌’도 눈길을 끈다. 컨베이어 벨트는 정해진 구조를 따라 서로 어긋나는 방향으로 끝없이 회전한다. 각각의 LED들은 개인들을 의미하고, 컨베이어 벨트는 산업사회 구조의 개인들을 상징한다. 현대 사회의 개인들의 자화상을 산업구조와 연관해 표현한 것이다.
최찬숙 작가의 ‘큐빗 투 아담’은 땅과 몸, 소유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4채널의 영상에 서로 다른 서사가 공간에서 합쳐지고 분리되면서 서로의 관계가 정립되는 양상을 풀어냈다.
‘메타감각의 존’에서는 안성석의 ‘너의 선택이 그렇다면’, 소수빈의 ‘예술과 식물 사이의 위장’, 윤대원의 ‘Connection’ 등의 작품을 만난다. ‘넘어선다’, ‘초월한다’는 뜻을 지닌 메타의 의미처럼 감각 너머의 것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베일벗은 플럭스’에서는 수시로 변하는 미디어아트의 베일을 벗기는 영상전과 조우한다. 김명우 등 24명 작가의 24개 작품이 등장한다.
한편 이번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미디어아트 전시 외에도 광장 축제, 메칭 페어의 산학연계 프로그램, 국내 학술 세미나, 국제 학술 포럼 등이 진행된다. 개막식은 오는 10월 12일 오후 7시 G.MAP 및 광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진영 광주시 문화정책관 시각예술팀장은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광주가 지니는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장하며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인 순환구조를 통한 인간과 자연의 생명 존중을 지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아울러 국내 및 국제적인 미디어 아트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