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만나는 미술 속 자연과 인간의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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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만나는 미술 속 자연과 인간의 교감
ACC, 융복합콘텐츠 ‘몰입미감’
12일부터 문화창조원 전시1관
원화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구현
이중섭작품 등 회화 32점 모티브
2023년 05월 10일(수) 21:05
이중섭 작 ‘아이들’
이중섭(1916~1956)은 부인과 아이들을 일본에 보내고 많이 그리워했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웠던 작가의 삶은 언제 들어도 가슴 한 켠을 먹먹하게 한다.

그의 그림이 감동을 주는 것은 진실성과 단순성이다. 시대가 불러온 극한의 상황을 에두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화법으로 표현해 이색적인 조형성을 구현했다.

이중섭의 그림을 포함해 회화 작품 32점을 디지털로 시각화한 미디어아트가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베트남국립미술관, 의재문화재단, 가나문화재단의 소장 작품을 다양한 해석과 함께 디지털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은 원화 작품을 매체예술로 구현한 전시를 문화창조원 복합전시1관에서 연다.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서정적 교감이 특징인 회화를 모티브로 펼쳐진다. 전시 기간은 12일부터 10월 15일까지.

ACC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디지털콘텐츠를 매개로 원화 작품의 이해를 돕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대형 스크린 속의 콘텐츠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설명은 포스트 뮤지엄의 가능성과 향후 미래까지를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ACC 융복합콘텐츠 ‘몰입미감’이 12일부터 10월 5일까지 복합전시1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감동 가슴에 새기다’ 장면.
프롤로그의 주제는 ‘설렘에 새기다’. 일명 몰입미감 공간으로 들어가는 전이공간으로, 앞서 언급한 이중섭의 ‘아이들’이 안내를 하듯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힌다.

제1부 ‘몰입, 공간에 새기다’는 초대형 몰입공간을 상정했다. 김규진 ‘묵죽’, 이용우 ‘화조 8곡병’, 서진달 ‘마을’, 김종찬 ‘연’, 황술조 ‘창측의 정물’ 등 근대 수묵화를 비롯해 풍경화, 정물화 14점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했다. 수묵화에 담긴 ‘기운생동’한 예술정신과 자연과 인간의 교감은 그림이 주는 깊고 담백한 묘미를 느끼게 한다.

심미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제2부 ‘체험, 손끝에 새기다’에서는 융복합 인터랙션 기술을 모티브로 구현된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중현 ‘정물(꽃)’, 이제창 ‘드로잉2’, 채용신의 ‘전우 초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사용자가 참여해 알 수 있는 총체적 경험과 융복합 기술을 적용, 작품의 의미를 쉽고 풍부하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제3부 ‘감동, 가슴에 새기다’는 원화의 실재와 디지털의 가상이 변주하는 공간을 초점화 한다. 원작의 원형성과 매체예술의 창의성, 심미성과 아울러 아시아 근대미술의 동시대성과 한국적 정서를 비교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로 변화된 김창열 ‘물방울’과 허달재 ‘매화’ 등의 작품을 만난다.

‘여정, 기억에 새기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에필로그는 참여형 체험전시관이다. 관람객의 얼굴을 근대 작품 속 초상화 인물로 합성해주는 코너. 관람객들은 과거의 작가가 내 얼굴을 그려주는 듯한 경험을 매개로 작품의 다양한 원형과 변주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몰입미감’에서는 아시아가 지닌 독특한 ‘서정미’를 변화된 디지털로 만날 수 있다”며 “작품에 담긴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누구나 매체예술을 통해 즐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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