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국제 교류 기회 날린 어이없는 교육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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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국제 교류 기회 날린 어이없는 교육 행정
2023년 03월 30일(목) 00:00
광주·전남 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이 교육청의 안이한 행정 때문에 국제 교류 기회를 어이없이 날린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한국전쟁 종전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 국제 교육 과정’(글로벌 아카데미)에 선발된 국내 22개 학교를 공개했다. 미국·영국·호주 등 한국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 학교와 국내 학교간 일대일 국제 교류를 지원하는 이 사업은 올해 처음 시행했다.

보훈처는 선발된 학교에 활동비 1500만 원을 지원해 온라인 화상 공동 수업, 상호 방문 교류 수업, 참전 전적지 탐방 등 활동을 돕는다. 결과에 따라 3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금액을 떠나 외국 학생들과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 지역 학교는 선발 명단에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신청한 학교가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인데 알고 보니 보훈처의 공문을 받고도 광주시교육청은 담당자가 깜박하고 일선 학교에 알리지 않았고, 전남도교육청은 뒤늦게 알려 결과적으로 신청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못했다.

신청 자체를 안 했으니 선정될 리 만무하다. 신청 자격은 최근 5년간 유엔 참전국 14개 나라와 교류를 한 학교인데 교육청 담당자들은 지원 조건에 맞는 학교가 얼마나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정선 교육감이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라는 국제 교류 사업을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학생들을 처음으로 외국에 보내기도 했다. 단순한 행정 실수 탓으로 돌리기엔 소중한 국제 교류 기회를 날린 학생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 차제에 교육청은 교육 행정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조직 시스템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점검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묻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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