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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광주, 신진 큐레이터 응원한다
‘지역 기획자 발굴’ 신진 큐레이터 공모전 진행
1등 유명진씨 기획, 권윤지 작가 등 5명 초대…6월27일까지 전시
2023년 03월 29일(수) 20:35
‘롯데갤러리 광주 신진 큐레이터 공모전 수상자’전에서 전시를 기획한 유명진씨와 임수범·권윤지·박성수·임송은 작가(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했다.
큐레이터가 자신이 기획한 전시를 마음껏 펼쳐보이는 건 행복한 일이다. 특히 이제 막 발을 뗀 신진 큐레이터라면 조금 서툴기는 해도, 구상했던 아이디어들이 현장에서 구현됐을 때 더 없는 성취감을 느낄 터다.

29일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개막한 ‘보물찾기 : 빼앗긴 호기심을 찾아서’(6월27일까지)전은 유명진 큐레이터의 ‘출발’을 알리는 자리다. 주제 설정, 작가 선택, 전시장 구성, 홍보 등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초보 큐레이터에게 주어진 전시 기회는 올해 처음 열린 ‘롯데갤러리 광주 신진 큐레이터 공모’전을 통해 가능했다.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지역의 신진 큐레이터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진행했다.

보통 지원이나 공모가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들에게 치중해 있는 터라 큐레이터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한 이번 공모전은 의미가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 1등을 수상한 유명진씨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전시 기획비 1000만원을 받아 이번 전시를 꾸렸다. 2등 수상자는 최하얀씨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는 전일호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이 참석해 두 사람에게 상금을 수여했다.

롯데 갤러리는 상금, 전시 공간 지원과 더불어 신진 큐레이터가 이번 전시를 잘 꾸리고 앞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되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매칭, 피드백을 통해 전시를 수정하고 보완했다.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컨텐츠실 실장, 이은하 콜렉티브 오피스 대표, 조상인 서울경제 기자, 김민경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 윤나언 롯데백화점 아트갤러리팀 큐레이터 등이다.

롯데갤러리 광주 신진큐레이터 공모에서 1등을 수상한 유명진씨와 전일호 롯데백화점 광주점장, 2등을 수상한 최하얀씨(왼쪽부터)


유 씨가 기획한 ‘보물찾기’는 쏟아지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 정보와 이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행태에 주목했다. 이미 완결된 정보가 만연하다보니, 사람들이 정보를 찾는 행위는 점차 수동적으로 변해간다. 그는 호기심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전시를 기획했다.

유 씨는 전시공간도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감추고 숨기는 형식으로 구성하고 작품 주제와 맞는 지역 작가 5명을 초대했다. 권윤지, 김은경, 박성수, 임송은, 임수범 작가로 지금껏 작품을 눈여겨 본 작가들도 있고 인터넷 등 리서치 과정을 통해 초대한 작가도 있다.

권윤지의 작품은 즐겨 찾는 바다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아크릴판을 레이저 커팅한 후 화면에 부착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전달하며 박성수 작가는 디지털 시대에, 촉각성을 강조한 한지 작품을 통해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임송은 작가는 완성된 풍경 위에 물감을 자유롭게 흘러보낸 ‘Flowing mountain’시리즈를 전시하며, 임수범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불규칙하게 펼쳐지는 ‘공터에서 벌어진 일’ 등을 선보인다. 김은경 작가는 영상작품 ‘가시어’를 전시중이다.

전남대 미술학과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현재 동 대학원에 재학중인 유 씨는 지난해 광주시 청년문화예술기획자 양성학교 교육을 받고 SPACE A 갤러리에서 기획전시 ‘예술가의 고민, 흔적’을 열기도 했다.

유명진씨는 “전시가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수고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앞으로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모전을 진행한 김영애 실장은 “좋은 큐레이터가 있어야 좋은 기획이 나오고 작가들도 참여할 수 있다”며 “큐레이터를 양성해 좋은 전시를 기획하고 또 이들이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