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김석학을 기억하다…유고집 ‘앞이 보이는 세상’ 4월 9일 출판기념회
전 광주일보 문화부장
신문 연재 ‘광복 30년’
값진 역사 기록물 평가
신문 연재 ‘광복 30년’
값진 역사 기록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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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어둠을 밝혀온 언론인을 추모하는 출판기념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김석학(1941~2022·사진) 전 광주일보 문화부장의 칼럼집 ‘앞이 보이는 세상’의 출판기념회가 오는 4월 9일 낮 12시 무등산 관광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광주고 9회 동문들과 유족들이 주축이 돼 열리며 고인의 시 낭독, 유고 칼럼 낭독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오랜 친구인 문순태 소설가에 따르면 고인은 고교 시절 시를 쓰는 문학소년이었다. 고 이성부 시인, 지학사 윤재성 사장, 문순태 작가와 광고문예부 4인방으로 지낼 만큼 돈독한 우정을 쌓았으며 ‘광고시집’ 발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고인이 언론인 시절 전남일보에 해방공간에서 6·25 비극까지 우리 지역이 겪었던 역사적 부침을 6년에 걸쳐 취재 연재한 ‘광복 30년’은 값진 역사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모두 5권으로 발행된 책은 광주·전남 근대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빛나는 업적 가운데 하나다.
언론인 김석학은 지난 1941년 고흥의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보성 득량중학교를 졸업하고 1957년 광주고에 입학했다. 이후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1965년 광주일보 전신인 옛전남일보에 공채 입사했다.
그는 시를 쓰는 대신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기사를 쓰는 일에 매진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이 짓밟혔던 군사독재 시절, ‘시를 쓰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한 그는 펜으로 독재와 맞서 진실된 역사의 기록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 시련이 닥쳐왔다.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섰던 그는 80년 8월 반체제 기자로 몰려 해직이 되고 만다. 이후 한동안 침잠의 시기를 겪었지만 내면에는 늘 언론에 대한 열정과 군부독재를 질타하는 올곧은 목소리가 잠재돼 있었다.
훗날 무등일보가 창간되면서 논설위원이 된 그의 필봉은 더욱 예리해졌다. 전남일보 사회부기자에서 출발해 논설위원과 무등일보 수석논설위원 등을 거치며 30여 년 그가 쓴 ‘사설’과 ‘세상만사’, ‘토요아침’은 모순된 사회를 예리하게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해 독자들로부터 공감의 갈채를 받았다.
문순태 소설가는 “그는 소년처럼 순수하고 선비처럼 올곧고 시인처럼 감성적인 언론인이었다. 유고집에 담긴 주옥 같은 글을 통해 고인의 지역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세상을 보는 정의롭고 올곧은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비록 그는 갔지만 그가 남긴 아름다운 삶의 정신이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으로는 미망인 주화자 여사와 명화·정화 두 딸이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김석학(1941~2022·사진) 전 광주일보 문화부장의 칼럼집 ‘앞이 보이는 세상’의 출판기념회가 오는 4월 9일 낮 12시 무등산 관광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광주고 9회 동문들과 유족들이 주축이 돼 열리며 고인의 시 낭독, 유고 칼럼 낭독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고인이 언론인 시절 전남일보에 해방공간에서 6·25 비극까지 우리 지역이 겪었던 역사적 부침을 6년에 걸쳐 취재 연재한 ‘광복 30년’은 값진 역사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모두 5권으로 발행된 책은 광주·전남 근대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빛나는 업적 가운데 하나다.
그는 시를 쓰는 대신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기사를 쓰는 일에 매진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이 짓밟혔던 군사독재 시절, ‘시를 쓰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한 그는 펜으로 독재와 맞서 진실된 역사의 기록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 시련이 닥쳐왔다.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섰던 그는 80년 8월 반체제 기자로 몰려 해직이 되고 만다. 이후 한동안 침잠의 시기를 겪었지만 내면에는 늘 언론에 대한 열정과 군부독재를 질타하는 올곧은 목소리가 잠재돼 있었다.
훗날 무등일보가 창간되면서 논설위원이 된 그의 필봉은 더욱 예리해졌다. 전남일보 사회부기자에서 출발해 논설위원과 무등일보 수석논설위원 등을 거치며 30여 년 그가 쓴 ‘사설’과 ‘세상만사’, ‘토요아침’은 모순된 사회를 예리하게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해 독자들로부터 공감의 갈채를 받았다.
문순태 소설가는 “그는 소년처럼 순수하고 선비처럼 올곧고 시인처럼 감성적인 언론인이었다. 유고집에 담긴 주옥 같은 글을 통해 고인의 지역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세상을 보는 정의롭고 올곧은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비록 그는 갔지만 그가 남긴 아름다운 삶의 정신이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으로는 미망인 주화자 여사와 명화·정화 두 딸이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