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환경청, 독소 검출 의심 하류 녹조 ‘나몰라라’
‘영산강물로 재배 쌀 발암물질’ 주장에도 관련 조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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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유역환경청이 영산강 하류 지역의 유해조류 문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역 환경단체가 “영산강 물을 활용해 재배한 쌀에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주장한 지 열흘 가까이 지났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아직까지 관련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산강 하류 지역 3곳에서 재배한 백미를 분석한 결과, 1곳에서 1.57㎍/㎏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이는 60kg 성인 기준 미국, 프랑스 등에서 지정한 해외 가이드라인을 최대 4배 초과한 수치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물질로 정자수 감소, 간 손상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류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앞으로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월에 나온 식약처 발표를 인용하며 쌀·무·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환경단체 등은 검사를 진행한 지역 자체가 녹조가 발생하는 강 하류 지역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장이 엇갈리는만큼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소극적인 대처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조류 독소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조류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하류 지역이 아닌 상수원(탐진호, 동복호, 주암호)과 중류 지역(승촌보, 죽산보) 일대에서만 유해조류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의 하류에서는 강폭이 넓어지고 유속이 느려져 조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만큼 하류에서도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녹조를 없애기 위해 영산강 하굿둑을 개방하면 강물이 모두 바다로 빠져 영산강 물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환경부 등과 상의해 영산강 하류 지역 마이크로시스틴 검사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영산강 물로 농사를 짓는 농민이 많은만큼, 녹조가 가득한 물을 많이 갖고 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며 “22일 물의 날을 맞아 수량적 측면뿐 아니라 수질적 측면에서도 영산강을 관리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광주지역 환경단체가 “영산강 물을 활용해 재배한 쌀에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주장한 지 열흘 가까이 지났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아직까지 관련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물질로 정자수 감소, 간 손상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류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앞으로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월에 나온 식약처 발표를 인용하며 쌀·무·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환경단체 등은 검사를 진행한 지역 자체가 녹조가 발생하는 강 하류 지역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장이 엇갈리는만큼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소극적인 대처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의 하류에서는 강폭이 넓어지고 유속이 느려져 조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만큼 하류에서도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녹조를 없애기 위해 영산강 하굿둑을 개방하면 강물이 모두 바다로 빠져 영산강 물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환경부 등과 상의해 영산강 하류 지역 마이크로시스틴 검사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영산강 물로 농사를 짓는 농민이 많은만큼, 녹조가 가득한 물을 많이 갖고 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며 “22일 물의 날을 맞아 수량적 측면뿐 아니라 수질적 측면에서도 영산강을 관리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