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한국어 - 문지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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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꿈꾸는 지혁은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로 일한다. 뉴욕의 대학에서 일했던 경험은 그에게 꼭 글로 남기고 싶은 시간이기도 하다.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여전히 미등단 상태로 남아 있다. 또한 비정규직 강사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결혼을 하고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딸은 성장해가며 언어를 배워가고, 이에 따라 지혁도 아이와 함께 낯선 언어를 배워가게 된다.
지난 2010년 단편 ‘체이서’를 발표하며 창작활동을 시작한 문지혁 작가의 장편소설 ‘중급 한국어’는 딸과 함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모티브가 작품이 됐다. 대학에서 글쓰기와 소설창작을 가르치는 문지혁 작가는 지금까지 장편 ‘비블리온’, ‘체이서’와 소설집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사자와의 이틀 밤’ 등을 펴냈다.
이번 소설은 지난 2020년 발간한 ‘초급 한국어’를 이어 펴낸 작품으로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최초의 ‘시리즈 인 시리즈’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전작에서 작가가 뉴욕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던 실제 에피소드를 형상화한 것처럼 이번 소설도 현실에서 소설을 쓰고 가르치는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소설은 결혼 생활과 육아의 모습들이 담겨 있어 그 시절을 겪어온 이들에게 추억을 소환하는 계기를 준다. 또한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처럼 언어를 배우는 것, 소설 쓰기를 배우는 것은 결국 자서전을 쓰는 과정이라는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다. 자신만의 글쓰기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소설 제목처럼 ‘중급’ 단계는 나의 이야기를 받침 삼아 일상의 모습에서 문학적 순간을 탐색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민음사·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결혼을 하고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딸은 성장해가며 언어를 배워가고, 이에 따라 지혁도 아이와 함께 낯선 언어를 배워가게 된다.
이번 소설은 지난 2020년 발간한 ‘초급 한국어’를 이어 펴낸 작품으로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최초의 ‘시리즈 인 시리즈’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전작에서 작가가 뉴욕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던 실제 에피소드를 형상화한 것처럼 이번 소설도 현실에서 소설을 쓰고 가르치는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 제목처럼 ‘중급’ 단계는 나의 이야기를 받침 삼아 일상의 모습에서 문학적 순간을 탐색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민음사·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