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카투니스트 황중환 초대전…3월19일까지 광주롯데갤러리
코엘료와 작업한 삽화 등 전시
18일 백화점 문화센터서 특강
2023년 02월 05일(일) 20:10
‘길’
황중환 작가 작품 속 주인공은 늘 웃고 있다. 사람과 동물, 그릇과 스푼 등 사물도 모두 스마일이다. 함께 빙그레 미소 짓는 건 자연스러운 일.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위로를 받는다.

내가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 이야기 속 상황에 나를 대입해 보는 것, 작품 감상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황 작가의 그림은 ‘내 안에서 작품이 완성되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작품 속 주인공처럼 ‘인생지도’ 앞에서 “다 여행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고 이제 막 모험을 떠나는 소년의 용맹을 마음에 담아도 보는 것이다. 작품 ‘길’처럼 시원하게 뚫린 신작로 대신, 돌고 돌아가야하는 구불구불한 길이 우리 앞에 펼쳐지지만, ‘미지의 순간’을 기대하며 한 걸음을 내딛는다.

카투니스트 황중환 작가 초대전이 오는 3월 19일까지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주제는 ‘마법의 순간(A Miracle Moment)’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전시다.

한 컷의 카툰과 회화작품이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넓은 갤러리 벽에 벽화 형식으로 직접 그린 작품들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다.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거쳐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카투니스트로 활동했던 그는 10여년 전부터는 조선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 황중환 작가의 벽화작품 ‘우주토끼’(부분).
일간 신문 카투니스트였던 그는 13여년간 3015여편의 ‘삼팔육씨386c’ 이야기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풀어냈다. 아침에 신문을 받아든 이들에게 행복한 이야기를 건네자는 다짐은 그의 작품의 토대가 됐다.

그가 파울로 코엘료와 함께 펴낸 ‘마법의 순간’은 중국, 일본, 대만에서도 출간되는 등 베스트셀러가 됐다. 또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당신이 희망입니다’, ‘지금 꿈꾸라 사랑하라 행복하라’, ‘아픔을 돌보지 않는 너에게’등을 펴냈으며 그의 카툰 25점은 초중고 교과서에도 실렸다. 유니세프 놀이터 프로젝트 등에 사용된 작품은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갤러리 벽면에 제작한 대형 벽화 ‘우주토끼’는 황 작가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업중인 ‘12간지’ 연작 중 한 편이다.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토끼와 날개를 달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지구의 사람들과 강아지 등이 눈길을 끈다.

책 ‘마법의 순간’에 등장했던 ‘운명을 당겨라’와 ‘웃는식탁’, ‘지금 꿈꾸라 사랑하라 행복하라’ 삽화 ‘나는 언제나 네 편이란다’ 등도 선보인다.

‘태산을 넘어 협곡에 가도 빛가운데로 걸어가라’
작가는 ‘삶이란 날마다 떠나는 여행’이기에 무슨 일을 만날 지 몰라 두근거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개 숙인 친구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하고, ‘우리 봄이 오면 널리 뛰어보자’고 격려하며 ‘함께’ 하자고 다독인다.

이번 개인전은 황 작가에 ‘또 다른 도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간결한 펜선으로 작업했던 황 작가는 이번에 아크릴 회화 작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작품을 시도했다. 대작 ‘모험’, ‘길’ 등이 그 출발점이다.

황 작가는 “학교 일로 바쁘기는 하지만 그 역시 작가로서 일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회화 작품과 함께 벽화 작업, 조각, 설치 등 확장된 작업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오는 18일 오후 3시30분 광주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특강 ‘만화가가 들려주는 지금 꿈꾸라 사랑하라 행복하라’를 진행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