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뜨리는 사람이 지는 거다- 최현열 광주 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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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겨울비가 내린다. 예전 같았으면 겨울에 비가 온다고 구시렁거렸을텐데 가뭄이 심해 연일 물을 아껴 쓰라는 문자가 날라오는 터에 단비가 내리니 기분이 좋다. 이 비가 오려고 그랬는지 겨울답지 않게 요 며칠 따뜻했다. 동네 작은 공원에서 이십여 명의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한다. 얼마나 반갑고 기분이 좋았던지 핸드폰을 꺼내어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두고 싶을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행인도 마찬가지로 핸드폰을 들고 연신 아이들을 찍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겨우내 추위 속에서 움츠렸다가 잠깐 동안의 따뜻함이 이렇게도 아이들로 하여금 자유롭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니, 지나친 경쟁이 아이들에게서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빼앗은 것은 아닌가 싶다. 더 많이 가져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주입시키는 것이 이 나라의 교육인가 싶어 마음이 아프다.
논란의 여지는 항상 있겠지만 순수한 아이들이 자라면서 경쟁심이 더욱 심해져 결국은 상대방의 것을 뺏다가 끝나는 인생이 아닌가 하여 씁쓸하다. 갑자기 번쩍이듯 머릿속에서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그것은 모래를 가지고 많이 놀았던 기억이었다.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노래하며 한 손 위에 모래를 덮고 또 한 손으로 그것을 두드려 단단하게 한 후 모래 속에 들어가 있는 손을 천천히 빼면서 집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두꺼비 집이다. 그리고 모래를 쌓아서 다양한 모양들을 만들기도 했다. 모래성을 쌓기도 하고 한 켤레의 고무신을 구부러뜨려 짐차 모양을 만들고 신발 안에 모래를 얹고 ‘부응’ 하며 놀기도 하였다.
모래로 하는 놀이 중에 이러한 것도 있었다. 모래를 산처럼 쌓고 툭툭 두드리면서 단단하게 만든 후 꼭지에 나뭇가지를 꽂고 서로 모래를 많이 가져가는 놀이였다. 나름 작전을 세워서 처음부터 9할 이상의 모래를 가져 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일부러 아주 조금 1할도 안 되게 가져 가기도 했다. 놀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면 모래를 가져가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맴돈다. 이걸 가리켜 ‘모래성 뺏기’라 부르는데 정확한 놀이 명칭은 모르겠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이 놀이의 승리가 모래를 많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모래를 많이 가져간다 하더라도 세워 둔 막대기를 넘어뜨리면 지고 마는 것이다. 초반에 9할 이상의 모래를 가져갔다 하더라도 결코 이기는 것이 아니다. 깃발을 넘어 뜨리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패권주의가 사라진 적은 없었다. 역사에 영토를 차지하려는 정쟁은 끝난 적이 없다. 한 국가 안에서도 땅을 차지하려는 분쟁이나 다툼은 계속 있어 왔고 더 나아가 제한된 재화들을 더 많이 챙기려는 싸움은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 못해 넘쳐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하여 에너지와 식량은 그러한 분쟁들을 부추길 것이 뻔하다.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것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구약성경에서 우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아브라함이 판 우물을 빼앗겼다가 양과 소를 주고 되찾아오기도 하고, 이삭도 우물을 많이 빼앗겼는데 그때마다 다른 곳에 우물을 파서 옮기곤 하였다. 그 당시 우물은 식수 뿐 아니라 가축에게도 마시게 해야 할 생명수와도 같은 것이었다. 결국 이삭은 그들과 다투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우물을 팠고 그 땅의 부족들과 평화를 유지해 갔다.
국가의 지도자들이나 투표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마음을 많이 훔칠수록 이긴다라고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일 잘하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경쟁도 좋고 싸움도 좋다. 하지만 깃발을 쓰러뜨리지는 말았으면 한다. 국민의 자긍심, 애국심,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하는 열망을 무너뜨리지 말아 달라 부탁하고 싶다.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나온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라는 가짜 광해의 대사처럼 국민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지도자를 보고 싶다.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제의 침체의 늪에서 우리나라도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의 깃발만은 쓰러뜨리지 말아 달라는 절실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것을 넘어뜨리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패권주의가 사라진 적은 없었다. 역사에 영토를 차지하려는 정쟁은 끝난 적이 없다. 한 국가 안에서도 땅을 차지하려는 분쟁이나 다툼은 계속 있어 왔고 더 나아가 제한된 재화들을 더 많이 챙기려는 싸움은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 못해 넘쳐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하여 에너지와 식량은 그러한 분쟁들을 부추길 것이 뻔하다.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것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구약성경에서 우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아브라함이 판 우물을 빼앗겼다가 양과 소를 주고 되찾아오기도 하고, 이삭도 우물을 많이 빼앗겼는데 그때마다 다른 곳에 우물을 파서 옮기곤 하였다. 그 당시 우물은 식수 뿐 아니라 가축에게도 마시게 해야 할 생명수와도 같은 것이었다. 결국 이삭은 그들과 다투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우물을 팠고 그 땅의 부족들과 평화를 유지해 갔다.
국가의 지도자들이나 투표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마음을 많이 훔칠수록 이긴다라고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일 잘하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경쟁도 좋고 싸움도 좋다. 하지만 깃발을 쓰러뜨리지는 말았으면 한다. 국민의 자긍심, 애국심,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하는 열망을 무너뜨리지 말아 달라 부탁하고 싶다.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나온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라는 가짜 광해의 대사처럼 국민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지도자를 보고 싶다.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제의 침체의 늪에서 우리나라도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의 깃발만은 쓰러뜨리지 말아 달라는 절실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것을 넘어뜨리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