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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차’ 중형 SUV 질주…5년째 차급별 1위
지난해 11월까지 준중형에 뒤지다 ‘토레스’ 선전 선두 탈환
연간 18만8293대 판매…현대 ‘싼타페’ 기아 ‘EV9’ 출시 앞둬
2023년 01월 16일(월) 19:05
기아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전용전기차 모델 EV9 콘셉트.
‘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5년째 차급별 1위를 지켰다. 인기 모델이 많은 준중형 SUV가 하반기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쌍용자동차 토레스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중형이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도 SUV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가 올해 출시를 앞둔 SUV 신모델들을 ‘담금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국내 완성차 5사의 연간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중형 SUV는 18만8293대가 팔려 준중형 SUV(18만5485대)를 근소하게 제치고 차급 1위를 차지했다. 승용차 부문 1위인 기아 쏘렌토(6만8902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제네시스 GV70(2만9497대), 현대차 싼타페(2만8705대) 등 순이었다.

지난해 6만8902대가 팔리며 승용차 부문 1위에 오른 기아 쏘렌토.
준중형 SUV는 친환경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11월까지 차급 1위를 지켰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용 전기차가 선전하고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모델의 반응이 좋은 차종까지 두루 인기를 끌면서 연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11.5% 늘었다.

그러나 7월부터 본격 판매된 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가 12월까지 누적 2만2484대 팔리는 호실적을 낸 결과 연간 판매량으로는 중형 SUV가 결국 준중형을 앞질렀다.

이로써 중형 SUV는 2018년부터 5년 내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연간 판매 1위 차급 자리를 유지했다. 이 기간 국내 승용 판매량의 약 15%를 중형 SUV가 차지했고 작년에는 16.2%까지 늘었다.

인기 모델을 여럿 보유한 준중형 SUV도 급성장세를 보여 올해 중형 SUV와 또다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018년 6% 수준이었던 준중형 SUV의 국내 판매량 점유율은 2020년 9%대로 올라섰고 2021년에는 14%로 뛰어올랐다. 작년에는 16.0%로 중형 SUV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올해에는 작년 하반기 중형 SUV 판매량을 견인한 토레스가 1월부터 판매된다는 점에서 호실적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차는 대개 연간 풀타임 판매 첫해에 정점을 찍기 때문이다.

또 현대차가 올해 출시 예정인 중형 SUV 신형 싼타페가 얼마나 팔릴지도 관심거리다. 싼타페는 벌써 어떤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날 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은 5년 만에 5세대로 새롭게 선보이는 것으로 디자인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를 비롯해 유튜브 등에서는 싼타페의 예상도를 선보이면서 기존 모델과 달리 ‘각진’ 형태의 디자인을 예상하기도 했다. 또 4세대에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추가돼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5세대 싼타페에도 HEV가 함께 출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도 EV6에 이은 또 다른 전용전기차 모델 EV9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준비 중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전용전기차 모델 EV9을 오는 4월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SUV 모델인 EV9은 준중형 SUV EV6에 이어 기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하는 두 번째 모델이다. 앞서 기아는 EV9이 1회 충전으로 최장 482㎞를 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준중형 SUV의 추격도 이어질 전망이다. SUV를 선호하지만 가격과 유지비 때문에 선뜻 중형을 선택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준중형에 눈을 돌리고, 전용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등 라인업이 다양해 지난해에 이어 중형 SUV와 1위 다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빠 차’라 불리며 패밀리카 수요가 높아 대다수 소비자가 차를 살 때 SUV 구매를 우선 고려하곤 한다”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중형 SUV와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준중형 SUV의 대결이 올해에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