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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출신 김용휴 시인. 자연과 삶에 대한 회한…고향의 추억들
‘송엽에 싸인 바람 같이’ 펴내
2023년 01월 04일(수) 19:45
“바람을 타는 것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그러나 나의 맹점이라면 맹점투성인 나의 사유 속에 하나로 별스럽게 자리를 떠억 잡고 요지부동인 것이 나중이라는 단원이다… 그렇다. 나에게는 지금이 아니면 없다고, 미루겠다는 사고의 틀을 원인의 단자부터 없애버리겠다고 다그치고 다그쳐본다.”

고흥 출신 김용휴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송엽에 싸인 바람 같이’(청어)를 펴냈다.

모두 70여 편의 작품이 담긴 시집은 자연과 삶에 대한 회한, 고향의 추억 그리고 금언과 같은 명구들이 담겨 있다. 4부로 구성된 시집은 각각 ‘날마다 날을 세워라’, ‘너는 하늘의 거울’, ‘다시 봄은 왔는데’, ‘내 고향 가는 길’로 이루어져 있다.

“날마다 날을 세워라, 어찌 흐르기만 한다더냐!/ 차올랐다 지우는 달이 어둠을 벗겨내는 순간,/ 황금의 곳간을 채우는 미학,/ 오랜 숙고 끝의 결행은 짧아야 좋다// 바다가 좋다. 엄니 같은 바다, 별빛 흐르는 바다가 좋다./ 바다는 어머니, 새삼 남도의 겨울 바다가 그립다…”

표제시 ‘송엽에 싸인 바람 같이’는 시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바다’, ‘어머니’, ‘하늘’, ‘고향’, ‘별빛’ 등 어린 시절 봤던 자연과 원초적인 세계가 자리한다. 그리움과 추억이 묻어나는 시는 “내 마음의 꽃, 내 마음의 고향, 내 마음의 벗, 푸른 솔의 노래를 부르노라”로 수렴될 만큼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아낸다.

아마도 시인의 내면 속에 들어찬 이미지의 공간은 모두 고향에서 발원된 아늑하면서도 친근한 세계일 것 같다. 70대 후반에 이른 노 시인이 부르는 노래는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이다.

한편 김용휴 시인은 전남매일 신문기자로 활동했으며 도서출판 ‘규장각’을 설립, 운영했다. ‘한맥문학’에 ‘백제인’ 외 3편으로 등단했고 2022년 화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남광주에 나는 가리’를 펴냈으며 전남문협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