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극심한 가뭄·한빛원전 4호기 재가동 이슈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10대 환경뉴스’ 발표…긍정 3개·부정 7개
56년만에 무등산 정상 개방·여수 난개발·영산강 재자연화 중단 등
2022년 12월 27일(화) 19:55
영광 한빛원전. <광주일보 자료사진>
저수율 바닥을 드러내는 극심한 가뭄, 한빛원전 4호기 재가동,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논의 등 올 한해 환경분야에서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잇따랐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전남환경운동연합이 27일 환경분야 이슈를 모아 ‘2022년 광주·전남 10대 환경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제한급수 우려=광주·전남 지역에 심각한 가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기후 위기 등으로 올 한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지난 10월부터 물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광주시는 지난 13일 “물 사용량이 큰 폭으로 줄지 않으면 내년 3월 1일부터 제한급수라는 비상 상황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제한급수의 구체적 날짜까지 제시했다. 내년 3월에 제한급수가 시행된다면 1992년 시행된 이후 30여년 만이다.

지난 22일~24일 최대 4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지만 27일 광주·전남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각각 26.4%와 29.3%에 머물러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이미 제한급수가 생활이 되버린 곳도 있다. 완도 금일도, 넙도 등지에서는 식수원인 저수지와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1일 급수 6일 단수’ 같은 식으로 물 공급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는 “예비비와 특별교부세를 투입해 병물을 공급하고 급수차량을 지원하고 있지만 비가 오지 않는 이상 가뭄 극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5년만에 재가동 한빛 4호기=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은 ‘안전 포기한 채 한빛핵발전소 4호기 재가동’을 올해 주요 뉴스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 11일 발전을 재개한 한빛원전 4호기는 2017년 정기검사에서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원전 설비를 둘러싸고 있는 격납건물 벽면에서 공극(콘크리트가 채워지지 않은 틈) 140개가 발견돼 5년 넘게 가동이 중단됐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콘크리트보다 압축강도가 높은 건축 자재로 틈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보수 공사를 완료하고 구조 건전성 평가 등에서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 통과되면서 발전이 재개됐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판단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빛 4호기의 구조건전성 평가는 전면조사가 아닌 가상의 실험을 바탕으로 해 신뢰할 수 없고, 안전성 조사에 주민 참여 등 주민과 합의한 7대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8월부터 계획예방정비(설비검사와 점검 등을 하는 일)을 받은 한빛 1호기도 지난 20일 전출력에 도달했다. 내년 1월 초에는 한빛 6호기도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다시 시작한다. 약 6년여만에 영광 한빛핵발전소 6기의 원자로가 모두 가동되는 것이다.

◇무등산 정상개방= 56년만에 무등산 정상이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광주시는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국립공원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9월부터 무등산 정상을 상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1966년 무등산 정상에 군 부대가 주둔한 이후 56년만이다.

광주시는 2011년부터 매년 한 두차례 이벤트 행사로 무등산 개방 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에는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협약이 맺어졌지만 이후 진행되는 상황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구성된 민관군 협의체는 2023년 12월까지 방공포대 이전계획을 수립할 것을 합의했다. 무등산 정상부 군부대 이전 실행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은 이 외에도 ▲여수 난개발 문제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개발로 인한 유달산 경관 및 문화재 가치 훼손 ▲영산강 재자연화 중단 ▲광양 초남공단 앞 갯고둥 집단폐사 ▲자원순환마을 등 일상 속 시민의식 전환 정책 시행 ▲광주·전남 에너지 전환 정책 후퇴 ▲장록습지에서 열린 한국 강의 날 대회 등을 올해 환경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10대 뉴스 중 긍정적인 뉴스는 3개, 부정적인 뉴스는 7개 였다.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안전과 보전과 같은 공공적 가치와 지속가능성보다 왜곡된 경제논리가 우선돼서는 안된다”며 “2023년에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토대가 되는 긍정적인 소식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