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쥐어짜는 듯한 흉통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 의심 - 김현욱 광주기독병원 순환기내과 진료과장
[건강 바로 알기]
환자 50% 증상 없어…관상동맥 확장 성형술·혈전용해제 치료
당뇨·고혈압·흡연·비만·가족력 등 동맥경화증 위험인자 조절
2022년 12월 11일(일) 18:30
광주기독병원 김현욱 과장이 운동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을 진료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제공>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완전히 막혀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면서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괴사되는) 질환이다. ‘혈전’이라는 피떡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갑자기 막아서 심장 근육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발생한다. 협심증은 혈류 흐름은 나름 유지가 되어 심장 근육의 괴사는 일으키지 않는 것이 차이로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엄연히 다릅니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1/3은 병원에 도착하기 이전에 사망한다. 병원에 도착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르며 빈도수가 증가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원인과 증상=관상동맥의 벽에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이를 둘러싸는 섬유성 막(fibrous cap)이 생긴다. 어떤 이유로든 이러한 섬유성 막이 갑작스럽게 파열되면 안쪽에 있던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로 노출되고, 이곳에 갑작스럽게 혈액이 뭉쳐서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게 된다.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동맥경화반의 불안정화나 혈역학적 원인, 겨울철에 온도가 내려가서 혈관의 수축 등에 의해 일어나는 등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50% 이상은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평소에 나름대로 예방하거나 건강검진을 하더라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경우 빠른 진단과 이어지는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우선 매우 극심한 가슴 통증(흉통, 특히 좌측에 발생)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으로, ‘가슴이 찢어지듯’, ‘벌어지는 듯’, ‘숨이 멎을 것 같은’ , ‘쥐어짜는 양상’ 등의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고통은 일반적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므로 환자들은 대개 이때 죽음의 공포를 경험한다.

◇진단과 치료=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를 시행하면 응급실 도착해서 1시간 이내에 보통 진단할 수 있다. 초응급상황의 심근경색인 ST분절 상승 심근경색 (STEMI)는 심전도에서 전형적인 ST분절의 상승이 확연해 심전도만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심근 괴사 정도를 나타내는 심근 효소 수치 검사는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채혈 후 1시간 정도가 대략 필요하다. 다만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전형적이지 않으므로, 이것이 바로 의심되지 않는 경우에는 부가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 방법은 각 병원이 처한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혈전을 녹이는 약물(혈전용해제) 치료를 우선하기도 하고, 바로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시술로 들어갈 수도 있다. 어느 치료 방법이든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막혀 있는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2시간 이내(golden time)에 개통해 주어야 심근 손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적어도 12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큰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풍선확장술 이나 스텐트(stent)라는 금속 그물망을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관상동맥 확장 성형술’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시술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이 대학병원 몇 곳에 국한되었지만, 현재는 상당히 보편화됐다. 최근에는 2시간 내 (특히 시술까지 90분 이내)에 관상동맥 확장 성형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후송할 수만 있다면 약물치료를 하는 것보다 환자의 경과를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약물로 관상동맥을 뚫는 방법으로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 치료가 대표적이다. 관상동맥 확장 성형술이 불가능할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관리와 주의 사항=관상동맥 확장 성형술이나 혈전용해제로 치료한 후에는 다시 심근경색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혈전의 형성을 억제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강하게 사용하고, 심장 근육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제를 첨가한다. 아울러 당뇨, 고혈압, 흡연, 고콜레스테롤 혈증, 심장병의 가족력, 비만 등 동맥경화증의 위험 인자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동맥경화증의 위험 인자인 당뇨, 고혈압, 고지질 혈증, 가족력, 비만 등을 적절히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는 이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던 건강한 환자들이며, 나머지 50%는 협심증 증상이 있던 환자들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병 위험 부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 즉 흡연,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혈증, 비만,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위험 인자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단 관상동맥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스텐트 시술이나 관동맥우회로술을 시행했더라도 일반인보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병 및 재발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철저하게 예방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