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민방위 대피소 일제 점검·정비를
전쟁 등 비상사태 때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민방위 대피소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일삼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일보 취재팀이 광주 지역 민방위 대피소를 점검해 보니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광주에 모두 582곳의 대피소가 있는데 대다수 시민들이 자신의 주변 어디에 대피소가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광주시 북구 운암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은 인근 주민 3만여 명을 수용하는 대피소지만 거주하는 주민들조차 주차장이 대피소로 사용되는지 몰랐다. 민간 시설이다 보니 관리 주체가 아파트 관리사무소인데, 직원조차 주차장이 대피소인지 몰랐고 민방위 훈련을 한 적도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충장로·금남로 지하상가도 유사시 3만 7000여 명이 대피하는 공간이지만 방문객은 물론 상인들도 대피소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관리 실태도 엉망이었다. 광주시가 지난 8월 ‘을지 연습’을 앞두고 5개 구청과 함께 점검했다고 하는데도 민방위 대피소에 안내 표지판이나 유도 표지판이 없는 곳이 많았다. 평상시에도 대피소 출입구가 잘 보이도록 관리하고 개방해야 하는데 남구 구동 광주공원 민방위 교육장처럼 굳게 잠겨 있는 곳이 태반이었다.
대피소에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 비품조차 없는 곳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민방위 대피소를 안내하는 ‘국민 재난 안전 포털’과 ‘안전 디딤돌’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안내하고 있으니 광주시와 자치구의 관리 실태가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다.
민방위 대피소는 유사시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핵심 시설이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안이한 생각과 평소 개방할 경우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관계 기관은 지금부터라도 꼼꼼한 점검을 통해 비상시에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광주에 모두 582곳의 대피소가 있는데 대다수 시민들이 자신의 주변 어디에 대피소가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광주시 북구 운암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은 인근 주민 3만여 명을 수용하는 대피소지만 거주하는 주민들조차 주차장이 대피소로 사용되는지 몰랐다. 민간 시설이다 보니 관리 주체가 아파트 관리사무소인데, 직원조차 주차장이 대피소인지 몰랐고 민방위 훈련을 한 적도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충장로·금남로 지하상가도 유사시 3만 7000여 명이 대피하는 공간이지만 방문객은 물론 상인들도 대피소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민방위 대피소는 유사시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핵심 시설이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안이한 생각과 평소 개방할 경우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관계 기관은 지금부터라도 꼼꼼한 점검을 통해 비상시에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