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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작은도서관 김진화 관장 “아파트 작은 도서관, 아이들 돌보는 공간 됐죠”
광주 남구 노대동 휴먼시아
선생님·복지사…경력도 다양한 엄마들 돌봄 선생님 변신
하루 초등생 등 20~30명 방문…수업 진행·식사 제공 등
2022년 12월 05일(월) 19:25
숲속작은도서관 돌봄 주체 엄마들이 도서관에서 함께하고 있는 모습. <김진화 관장 제공>
내 아이를 위해 찾은 도서관에서 모두의 아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들이 있다. 광주시 남구 노대동 휴먼시아 2단지 아파트의 숲속작은도서관에서 봉사하는 돌봄 주체 엄마들이 그 주인공.

2011년 개관한 숲속작은도서관은 도서관에서 출발해 10여년 간 각종 사업에 선정되며 마을 돌봄 주체로 거듭났다. 이곳은 하교를 한 아이들의 학원인 동시에 지역아동센터와 쉼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간식과 식사를 제공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의 수업도 진행한다.

내 아이를 위해 도서관을 찾았던 엄마들은 어느새 자원봉사자, 돌봄 주체 선생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인터뷰를 맡은 김진화(42)숲속작은도서관장 역시 “아이 셋을 데리고 갈 만한 곳을 찾던 중 아파트 단지 내 숲속작은도서관을 떠올렸다”고 한다.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도서관을 찾았다가 돌봄 주체 선생님으로 변신한 그도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15년간 유치원 선생님으로 활동한 전문가다.

김 관장은 “경력이 단절되기 전에는 직장에서 각자 제 역할을 맡고 있던 이들”이라며 “사회복지사, 영어선생님까지 한 분야를 전공한 이들이 선생으로 나서 교육의 질이 낮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숲속작은도서관을 찾는 이들은 하루 20~30명으로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생이다. 저학년이다보니 도서관은 자연스레 학원과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사실 도서관이 돌봄의 기능을 수행하기까지는 적잖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마을 안에서 인정 받고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학교도, 학원도, 지역아동센터도 아닌 도서관에 아이를 덜컥 맡기기 어려웠던 학부모의 염려때문이었다. 아파트 단지 내 자리한 탓에 다른 마을 아이들이 찾아오는 것에 대한 민원도 있었다.

“약 2년간 아이들 때문에 시끄럽다는 이유로 구청, 시청, 인권위에까지 민원을 넣는 주민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경찰 조사까지 받기도 했었죠. 매번 좋은 의도의 활동이라고 해명하기도 어느 때는 벅찰 때가 있더라구요.”

그럼에도 엄마들은 돌봄 주체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다. 머리를 맞대 진정서를 작성하고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숲속작은도서관의 역할을 알리는 데 힘을 모았다.

이들에게 도서관은 ‘엄마도, 아내도 아닌 나로써 홀로 설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들이 잘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오롯이 ‘내가 되는 경험’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보람을 준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앞으로도 숲속작은도서관과 같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열린 문’의 기능을 담당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