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버티는 중소기업들 정책자금 상환 쓰나미 우려
3高 현상 광주·전남 중기 한계상황
자금 수요 몰려 최악 명절 될수도
자금 수요 몰려 최악 명절 될수도
![]() /클립아트코리아 |
물가와 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 중소기업들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정부가 자영업자·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하나로 연 7% 이상 금리의 사업자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음 달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당장 자금 수요가 몰리는 명절을 버티기 어렵다는 기업들의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높은 어음부도율, 급증한 대출과 연체율 등 경제 통계로만 보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칫 최악의 명절을 보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신용보증기금 호남영업본부 광주신용보험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월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못 받은 기업들을 대신해 지급한 매출채권보험 보험금은 25억1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2억3400만원)보다 12.4%(2억76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금 지급 건수도 48건으로 전년보다 20.0% 늘었다. 지급금액 증가율보다 건수 증가율이 높은 건 외상액이 그만큼 영세하다는 걸 뜻한다.
매출채권보험은 기업이 물품이나 용역을 외상으로 제공한 후 부도 등의 이유로 거래처로부터 대금회수를 못 할 때 신보가 손실금의 최대 80%까지 보상해준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외상거래 안전망의 중요성도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매출채권보험 가입도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8262억원으로, 지난해(6657억원)보다 24.1%(1605억원) 증가했다는 게 광주 신용보험센터 측 설명이다.
기업이 어음에 적힌 돈을 제때 받지 못할 때 생기는 어음부도율도 광주는 전국 평균의 3배가 넘는다.
광주 어음부도율은 0.28%(6월 기준)로, 전국 평균을 훨씬 넘어 7대 특·광역시 중 인천(0.41%) 다음으로 높았다.
‘빚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대출 잔액도 1년 새 8조원이나 불어났다.
올해 5월 기준 지역 예금취급기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광주 35조12억원·전남 28조3655억원 등 63억36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5조3226억원)보다 14.5%(8조441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은행권 대출 잔액이 8.5%(3조2910억원↑) 증가하는 동안 비은행권은 28.2%(4조7531억원)나 늘었다.
광주·전남 중소기업들의 평균 연체율도 두 달 연속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중소기업 은행 연체율은 광주 0.31%·전남 0.32%로, 전국 평균 0.29%를 넘었다.
특히 광주 중소기업 연체율은 관련 통계를 낸 지난 2019년 12월부터 30개월 연속(올해 4월은 동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전남 연체율도 올해 4월 들어 두 달 연속 전국 평균보다 높다.
증권 시장에 등록된 상장기업들도 소기업들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광주 상장기업(코스피·코스닥·코넥스) 15개사의 부채비율은 131.8%로, 전국 평균(70.7%)을 훌쩍 넘으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광주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2017년 115.5%에서 2018년 106.1%, 2019년 101.1% 등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0년 116.3%, 지난해 131.8% 등으로 오르고 있다.
금융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차입금 의존도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광주 상장사들의 평균 차입금 의존도는 29.5%로, 역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20.5%를 크게 웃돌고,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울산(14.3%)보다 2배 높다.
광주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7년 29.0%, 2018년 25.0%, 2019년 24.2% 등으로 줄다가 2020년 25.7%, 2021년 29.5% 등으로 반등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다음 달 말 중소법인·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출 지원조치를 종료하는 한편,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당장을 버티기 힘들다는 지역 중소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는 형편이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3조6000억원 규모 정책자금·보증 공급을 골자로 하는 ‘추석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정부가 자영업자·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하나로 연 7% 이상 금리의 사업자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음 달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당장 자금 수요가 몰리는 명절을 버티기 어렵다는 기업들의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11일 신용보증기금 호남영업본부 광주신용보험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월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못 받은 기업들을 대신해 지급한 매출채권보험 보험금은 25억1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2억3400만원)보다 12.4%(2억76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금 지급 건수도 48건으로 전년보다 20.0% 늘었다. 지급금액 증가율보다 건수 증가율이 높은 건 외상액이 그만큼 영세하다는 걸 뜻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외상거래 안전망의 중요성도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매출채권보험 가입도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8262억원으로, 지난해(6657억원)보다 24.1%(1605억원) 증가했다는 게 광주 신용보험센터 측 설명이다.
기업이 어음에 적힌 돈을 제때 받지 못할 때 생기는 어음부도율도 광주는 전국 평균의 3배가 넘는다.
광주 어음부도율은 0.28%(6월 기준)로, 전국 평균을 훨씬 넘어 7대 특·광역시 중 인천(0.41%) 다음으로 높았다.
‘빚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대출 잔액도 1년 새 8조원이나 불어났다.
올해 5월 기준 지역 예금취급기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광주 35조12억원·전남 28조3655억원 등 63억36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5조3226억원)보다 14.5%(8조441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은행권 대출 잔액이 8.5%(3조2910억원↑) 증가하는 동안 비은행권은 28.2%(4조7531억원)나 늘었다.
광주·전남 중소기업들의 평균 연체율도 두 달 연속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중소기업 은행 연체율은 광주 0.31%·전남 0.32%로, 전국 평균 0.29%를 넘었다.
특히 광주 중소기업 연체율은 관련 통계를 낸 지난 2019년 12월부터 30개월 연속(올해 4월은 동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전남 연체율도 올해 4월 들어 두 달 연속 전국 평균보다 높다.
증권 시장에 등록된 상장기업들도 소기업들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광주 상장기업(코스피·코스닥·코넥스) 15개사의 부채비율은 131.8%로, 전국 평균(70.7%)을 훌쩍 넘으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광주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2017년 115.5%에서 2018년 106.1%, 2019년 101.1% 등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0년 116.3%, 지난해 131.8% 등으로 오르고 있다.
금융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차입금 의존도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광주 상장사들의 평균 차입금 의존도는 29.5%로, 역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20.5%를 크게 웃돌고,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울산(14.3%)보다 2배 높다.
광주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7년 29.0%, 2018년 25.0%, 2019년 24.2% 등으로 줄다가 2020년 25.7%, 2021년 29.5% 등으로 반등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다음 달 말 중소법인·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출 지원조치를 종료하는 한편,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당장을 버티기 힘들다는 지역 중소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는 형편이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3조6000억원 규모 정책자금·보증 공급을 골자로 하는 ‘추석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