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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일가족 3명 어디에…집 우편함엔 독촉장만 수북이
완도서 실종 조유나양 가족 행방 묘연
5월 18일 체험학습 신청 후 사라져
학교측 “연락 안된다” 경찰 신고
5월 29일 고금대교 거쳐 완도로
30일 가족 펜션 나서는 장면 포착
31일 새벽 휴대폰 차례로 꺼져
경찰, 부모·차량 수색작업 총력
2022년 06월 26일(일) 19:21
지난달 30일 밤 10시57분 조양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완도군 신지면의 한 펜션 내부 CCTV에 잡혔다. 잠든 듯 보이는 조양 추정 인물이 부모로 보이는 이들에게 업힌 채 펜션을 나서고 있다. [YTN 캡처]
광주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조유나(10·광주시 남구 백운동)양 일가족 3명 실종 사건이 장기화되고 있다.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중순 “딸을 데리고 제주도로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떠난다”고 학교 측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한 뒤 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집에 찾아갔더니 아파트 우편함에 각종 미납·독촉 고지서가 수북이 있더라.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것 같다”는 학교 측 관계자 신고를 받은 뒤 24일부터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30일 밤 10시 57분 완도군 신지면의 한 펜션에서 잠든 것으로 보이는 조양을 업고 부모가 밖으로 나서는 장면이 담긴 펜션 CCTV를 확인하고 신지도 일원을 닷새째 집중 수색하고 있다.

실종된 조유나양.


◇“제주도로 한 달간 체험학습 간다”는 말 남기고 = 경찰에 조양 일가족 실종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22일이었다. 신고자는 광주 모 초등학교 관계자였다. 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 관계자와 백운동사무소 관계자가 집에 찾아갔다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관할인 광주남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한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조양은 물론 부모와도 연락이 되지 않고, 가정에도 인기척이 없다. 우편함에는 관리비 미납 고지서, 금융기관 독촉장, 법원 우편물 송달 안내문 등이 수북이 쌓여있었다”는 설명도 보탰다. 경찰 조사 결과 조양 부모 모두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일대에서 완도해경이 조양 가족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완도해경 제공>


앞서 조양 가족은 지난 5월 학교에 온라인으로 ‘교외체험학습신청서’를 냈다. 5월 19일~6월 15일 한 달 동안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다녀오겠다는 내용이었다.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면 친·인척 방문, 고적답사 등 38일 이내에서 현장체험학습을 갈 수 있으며, 이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된다.

약 이틀간 초동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 24일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조양 얼굴 사진과 나이 등 신상을 경찰청 안전드림에 공개하며 실종자 찾기를 본격화했다. 실종경보는 상습적인 가출 전력이 없는 아동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될 때 발령하는 제도로 실종 정보를 지역 주민 등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려 적극적으로 실종자를 찾는 방법이다.

◇5월 31일 완도 신지를 끝으로 사라진 가족 = 지난 24일부터 실종자 찾기에 나선 경찰은 일가족의 마지막 행적지를 완도군 신지면으로 압축하고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CCTV와 휴대전화 기지국 분석결과 신지면에 가족이 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당초 체험학습 장소라고 밝힌 제주도에는 간 사실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또한 조양 가족이 완도에 들어선 시점은 5월 29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2시 가족 차량인 아우디A6를 타고 강진 마량면에서 고금대교를 지나 신지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입도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밤 10시57분 펜션 내부 CCTV에서 일가족의 모습을 확인했다. 잠든 것으로 보이는 조양을 등에 업고 부모가 펜션을 벗어나는 장면이었다. 이후 차로 4분 거리 도로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에 가족 차량이 잡힌 것을 끝으로 CCTV에 일가족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어 31일 새벽 4시를 마지막으로 4시간 사이 30대 부모를 포함한 일가족 3명의 휴대전화가 순차적으로 꺼졌고, 가장 가까운 기지국은 신지면 송곡항으로 파악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조양 일가족의 활동 흔적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신지도는 연도교가 놓이기 전까지는 섬이었다. 신지도는 신지대교를 통해 완도읍 방면으로 나갈 수 있고 장보고대교를 통해 고금도로 이동할 수 있다. 경찰은 두 개의 다리 인근에 설치된 CCTV에 가족 차량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양 일가족이 신지면 일대에 있을 가능성을 여전히 크게 보고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완도=정은조 기자·전남총괄취재본부장 ej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