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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도 드리워진 ‘폐업의 그늘’
광주·전남 ‘노란우산’ 공제금 코로나 첫해보다 많아
외상대금 떼인 호남 중기 지난해 69건…올해 32건
전남 폐업자 5명 중 1명 ‘1000만원 이하’ 빚 허덕여
‘숙박음식점·도소매 업종’ ‘40~50대’에 폐업 몰려
2022년 06월 16일(목) 18:45
■2020년 1월 대비 올해 5월 광주·전남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회원 수 증감률.<자료:통계청>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됐지만 2년 넘게 코로나19에 시달려온 광주·전남 소상공인들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 통계청의 속보성 경제지표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회원 수는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1월보다 광주 0.3%·전남 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급된 공제액 증가율도 광주 0.3%·전남 0.2%로 나타났다.

노란우산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퇴직금 마련을 위한 공제제도로,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현황은 소상공인 ‘폐업 지표’로 여겨진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3년 차를 맞은 올해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은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보험금 지급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 호남영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호남지역 매출채권보험 보험금 지급액은 38억5000만원으로, 전년(33억9700만원)보다 13.3%(4억5300만원) 증가했다.

보험금 지급 건수 역시 54건에서 69건으로, 15건(27.8%) 늘었다.

1~5월 기준 보험금 지급 건수는 지난해 29건에서 올해 32건으로 늘었지만, 지급액은 21억6600만원에서 16억8300만원으로 오히려 22.3%(-4억8300만원) 줄었다.

김철 신보 광주신용보험센터 팀장은 “올해 들어 거래처가 부도난 탓에 외상 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지역 중소기업 사례는 늘었는데 보험금 지급액이 오히려 줄어든 건 그만큼 규모가 작거나 영세한 사업체가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매출채권보험 가입 및 보험금 지급 추이.<자료:신용보증기금>
매출채권보험은 기업 간 외상거래 위험을 보장해주는 공적보험제도이다. 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물품이나 용역을 외상으로 제공한 후 거래처로부터 대금 회수가 불가능할 때, 신보가 손실금의 최대 80%까지 보상해준다.

널뛰는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1~5월 호남지역 매출채권보험 가입 업체는 307개사(가입금액 6535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262개사(〃5427억원)보다 17.2%(45개사) 늘었다.

한편 전남신용보증재단이 최근 1년 동안 전남 폐업 사례를 분석해보니 36.3%는 사업경력이 7년 넘는 소상공인들이었고, 5명 중 1명꼴로는 1000만원 이하 빚에 허덕이다 사업장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전남신보 ‘브릿지보증’을 이용한 소상공인은 이 기간 278개 업체로 집계됐다. 이들은 59억원 상당 대출금을 100% 전액 보증을 받으며 최장 5년 동안 분할 상환할 수 있게 됐다.

폐업을 하게 되면 보증서 대출 만기 때 대출금 전액을 한 번에 상환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브릿지보증 지원을 받으면 분할 상환을 할 수 있다.

폐업 소상공인의 10명 중 7명꼴은 숙박·음식점업(44.2%·123건)과 도·소매업(25.9%·72건)에서 나왔다.

이외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5.8%(16건), 교육 서비스업 5.4%(15건), 운수·창고업 4.7%(13건), 제조업 3.6%(10건), 건설업 3.6%(10건) 등이 뒤를 이었다.

폐업 소상공인에 지원한 보증금액에 비춰본 대출금을 살펴보면 1000만원 초과 2000만원 이하 빚을 진 비중이 37.1%(103건)으로 가장 많았다.

2000만원 초과 3000만원 이하 비중이 35.3%(98건)으로 뒤를 이었고, 폐업자 5명 중 1명(20.1%)은 1000만원 이하 대출금을 지니고 있었다.

이외 3000만원 초과 4000만원 이하 3.2%, 4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 2.5%, 5000만원 초과 6000만원 이하 1.1%, 6000만원 초과 7000만원 이하 0.7% 순으로 나타났다.

폐업 보증지원을 받은 소상공인들의 절반 넘게는 5년 넘게 사업장을 운영해왔으며, 40~50대 폐업이 두드러졌다.

폐업 소상공인을 업력별로 보면 5년 넘는 비중은 전체의 52.5%를 차지했다.

2년~3년 이하가 18.0%(50건)로 가장 많았고, 5년~6년 이하 16.2%, 3년~4년 이하 14.7%, 9년~10년 이하 12.9%, 4년~5년 이하 10.8%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20년 넘게 사업장을 운영했지만 폐업한 사례도 7건(2.5%) 발생했다.

코로나19 폐업의 그림자는 40~50대에 집중됐다.

50대 폐업이 30.2%(84건)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8.4%(79건)에 달하는 등 40~50대 비중이 60%에 육박했다.

30대 20.5%(57건), 60대 13.0%(36건), 20대 4.3%(12건), 70대 2.5%(7건), 80대 1.1%(3건) 등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남신보는 연말까지 140억원 보증을 추가 지원하며 폐업한 소상공인의 빚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