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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 위협하는 심장질환] 7세 이상 노령견, 호흡곤란·기침 계속되면 심장병 의심
말티즈·푸들·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에서 많이 발병
심장청진·초음파·흉부방사선촬영·신장 수치 측정
약물치료·주기적 모니터링…나트륨 적은 사료 먹여야
2022년 06월 16일(목) 17:40
양재원 수의사
얼마전 한 반려인이 11살짜리 말티즈를 데리고 광주동물메디컬센터를 찾았다. 말티즈가 숨을 잘 못 쉬는 것 같아 내원을 했는데 앓고 있던 심장병이 악화된 것이다. 이전에 다니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치료를 중단하자 호흡곤란이 왔고 급히 병원에 오게 된 것이다. 이 강아지가 앓고 있는 심장병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시작된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강아지들의 경우 대체로 6~7살이 되면서부터 노화가 시작되는데, 이로 인해 여러가지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동물의 건강과 질병, 케어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명과 관련한 심장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심장 질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지나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검사와 진단을 통해 치료와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광주동물메디컬센터 양재원 수의사를 만나 노령견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심장병에 대해 들어봤다.

반려견 심장병은 주로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과 같은 소형견에서 발병하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7살 이상의 노령견에게 많이 발견된다. 대형견의 경우에는 유전적인 이유로 발병하는데 킹 찰스 스파니엘에게서 병이 많이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양 수의사는 심장병의 원인에 대해 ‘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화로 판막을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강아지 심장은 사람의 심장과 같이 좌심방과 좌심실, 우심방과 우심실로 구성돼 있다. 좌측에 있는 판막을 이첨판, 우측에 있는 판막은 삼첨판이라고 부르는데 판막은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판막의 변성이 이루어지고 이로인해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이첨판폐쇄부전증’이라고 불리는 강아지 심장병이다.

심인성폐수종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강아지.
심장병의 가장 큰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이밖에 기침과 기력 상실, 운동 기피, 식욕 부진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양 수의사는 “‘우리 애가 숨을 잘 못쉬어요’ 하면서 병원을 찾는 반려인들이 대부분이다”며 “심한 경우에는 폐수종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육안으로 알 수 있는 증상이 없어 반려인들이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호흡곤란이나 기침을 해도 일시적인 현상이겠거니 하면서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도 있죠. 호흡곤란은 저절로 나아지지 않으니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심장병 여부를 진단할 때는 가장 먼저 심장청진으로 심잡음의 위치와 강도, 리듬 등을 확인한다. 심잡음이 발견되면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심장 초음파검사와 흉부 방사선 촬영, 신장 수치 측정 등을 진행한다.

심장병은 미국 수의내과협의회(ACVIM)의 기준에 따라 A, B, C, D 등 4개의 단계로 나뉜다. B 단계부터는 약물을 통한 관리가 권장되며, C 단계부터는 심부전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약물 치료와 함께 처방식 등을 통한 관리와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은 거의 하지 않고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강심제, 이뇨제, 혈관확장제 등을 처방, 심장병의 증상을 줄여 진행속도를 늦추고 심장병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양 수의사는 약물 치료와 함께 무엇이든 잘 먹어야 증상이 빨리 호전된다고 말한다.

“나트륨 성분이 적은 사료를 먹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뭐든 잘 먹어야 한다는 점이예요.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체력이 있어야 병도 이겨내니까요. 만약 심장병으로 신장에도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단백질을 제한해야 합니다.”

예방법은 평소 반려견의 호흡상태를 잘 관찰하며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다. 양 수의사는 “노화로 판막이 끊어져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기란 어렵다”며 “증상이 보인다면 빨리 내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심장병은 초기에 발견해 관리만 잘 해준다면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질병입니다.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꾸준히 관리해준다면 13~17세까지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약을 잘 복용하고 관리를 잘해주면서 평생 관리를 한다면 행복한 반려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